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 높다 [서초포럼]

파이낸셜뉴스 2023. 4. 2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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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으로 미국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다.

장기에 걸쳐 미국 경제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축소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올해 침체에 빠질 확률이 높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장기적으로 줄고 있다.

IMF 전망에 따르면 앞으로 5년은 세계 GDP에서 미국 비중 축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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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보다 낮아 실질가처분소득 줄어
작년 저축률 3.7%로 2007년 이후 최저치, 지출 여력 없어
주가와 집값 하락으로 가계의 부 줄어, 소비 줄일 수 밖에
기준금리 인상의 시차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으로 미국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다. 장기에 걸쳐 미국 경제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축소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올해 침체에 빠질 확률이 높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장기적으로 줄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세계 GDP에서 미국 비중이 1985년 34.6%를 정점으로 지난해에는 25.4%로 낮아졌다. IMF는 2028년에 미국 비중이 24.0%로 더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기 경기순환으로 보면 미국 경제는 2020년 4월을 경기 저점으로 올해 4월까지 36개월 확장국면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조만간 미국 GDP의 71%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가 감소하면서 미국 경제가 수축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소비가 줄어들 수 있는 요인을 다음 네 가지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첫째, 미국 가계의 실질가처분소득이 줄어들고 있다. 2020년 말에 46,790 달러였던 1인당 실질가처분소득이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46,515 달러, 45,952 달러로 감소했다.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둘째, 미국의 가계 저축률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저축률이 3.7%로 장기평균(2000~22년, 6.6%)보다 낮을 뿐만 아니라 금융위기 직전 해였던 2007년 3.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계가 저축한 돈을 많이 써버렸기 때문에 앞으로 지출할 여력이 줄었다는 의미이다.

셋째, 주가와 집값 하락으로 미국 가계의 부가 줄고 있다. 특히 미국 가계 금융자산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금융자산이 2021년 말 118조 7000억 달러에서 지난해 말에는 110조 7000억 달러로 약 8조 달러가 축소되었다. 부가 줄어들면 가계도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

넷째, 금리 인상의 시차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해 2월 0.00~0.25%였던 기준금리를 올해 3월에는 4.75~5.00%로 인상했다. 과거 통계를 분석해보면 미국 가계가 1년 정도 시차를 두고 가장 크게 소비를 줄였다.

소비가 감소하면서 빠르면 2분기 늦어도 3분기부터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기업 매출이 감소하고 미국 기업들이 고용을 급히 줄일 것이다. 미국 경제는 모든 분야에서 탄력적이다. 특히 고용시장의 탄력성은 더 높다. 2020년 코로나19로 소비가 줄어들면서 경기가 침체에 빠지자 미국 기업들이 그해 3~4월에 일자리를 2,194만 개 줄였다. 그 이전 10년 동안 증가했던 일자리를 단 2개월 사이에 줄여버린 셈이다.

미국은 중국 다음으로 높은 우리의 수출 시장이다. 2000년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미국 비중이 21.8%에서 2011년에는 10.1%로 급감했다가 지난해에는 16.1%로 증가했다. 우리 대미 수출 비중과 미국의 세계 GDP 비중 사이에 상관계수가 0.93일 정도로 높다. IMF 전망에 따르면 앞으로 5년은 세계 GDP에서 미국 비중 축소이다.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비중도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이다. 최근 미국의 통상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경제가 나빠지면 나빠질수록 그 수위는 더 올라갈 것이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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