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北 김정은, ‘워싱턴 선언’에 대단히 위축되고 고민할 것”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2023. 4. 2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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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한미 정상회담 직후 나온 '워싱턴 선언'과 관련해 "북한으로서는 대단히 위축되고 고민할 것"이라고 봤다.

태 최고위원은 2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트럼프 대통령 때는 북한을 '완전 파괴'라고 했다면, 바이든 대통령은 더 승화시켜 '완전 종말'이라는 표현을 쓴다"며 "북한으로서는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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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3.04.26.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한미 정상회담 직후 나온 ‘워싱턴 선언’과 관련해 “북한으로서는 대단히 위축되고 고민할 것”이라고 봤다.

태 최고위원은 2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트럼프 대통령 때는 북한을 ‘완전 파괴’라고 했다면, 바이든 대통령은 더 승화시켜 ‘완전 종말’이라는 표현을 쓴다”며 “북한으로서는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 최고의원은 “북한의 견지에서 보면 ‘핵으로 북한을 때린다고? 북한이 미국을 때려도? 그런데 작전 계획이 없잖아. 작전 계획이 없으면서 뭘 어떻게 한다는 거냐‘며 믿지를 않았다”며 “그런데 미국이 처음으로 전 세계를 향해 ‘우린 계획이 있다. 이 계획도 한국과 점차 공유할 것’이라고 한 것이고 북한 김정은은 ‘없는 줄 알았는데 있었다‘고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핵 잠수함 등 전개를 확대할 것’이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태 최고위원은 “쉽게 말하자면, 미국 핵무기가 우리에게 가까이 와 있다는 걸 의미한다”며 “북한이 핵을 진짜 사용한다면 바로 거기에서부터 핵 보복이 이뤄진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워싱턴 선언이 여권에서 요구한 ‘자체 핵무장’을 불가능하게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태 최고위원은 “지금까지 미국은 우리에게 자체 핵무장하지 말라고 끊임없이 요구했다. 그런데 이렇게 우리로부터 공식, 여기다 글을 써 이렇게 요구한 건 처음”이라며 “이 정도까지 된 미국이 우리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자체 핵무장론을 대단히 심각하게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또 우리가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질 정도로 북한의 핵 능력이 고도화됐다는 걸 미국도 인정한 것”이라며 “이 정도까지 자체 핵무장을 놓고 두 정상이 토의했다는 건 대단히 진전된 일”이라고 했다.

앞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각) 윤 대통령과의 회담 직후 공동회견에서 확장억제에 대한 질문에 “미국이나 동맹, 파트너에 대한 북한의 핵 공격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북한이 핵 공격을 감행하면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가 한국과의 확장억제 강화를 논의하며 ‘북한의 핵 공격 시 정권 종말’을 경고한 적은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이날 양국 정상이 채택한 ‘워싱턴 선언’에 대해 “증가하는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확장억제에 있어 진전된 조처를 하는 것”이라며 “이는 필요할 때 동맹과 협의를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취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바탕은 한국과 더 긴밀히 공조하고 긴밀히 협의한다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한반도에 핵무기를 (상시적으로) 재배치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핵잠수함을 포함한 (전략자산의) 전개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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