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초의 우정 키운 강진 백련사 대웅보전 보물 된다

2023. 4. 2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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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과 19세기 최고의 천재 신학자 초의선사 간 우정을 키운 강진 백련사의 대웅보전이 27일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강진 백련사 대웅보전(康津 白蓮寺 大雄寶殿)에 대하여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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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원묘국사 요세의 불교혁신운동 중심지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다산 정약용과 19세기 최고의 천재 신학자 초의선사 간 우정을 키운 강진 백련사의 대웅보전이 27일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백련사는 다산이 머물며 왕성한 집필활동을 하던 다산초당에서 불과 800m 떨어진 곳이다.

나이는 다산이 많지만, 다산은 초의선사가 가진 정신철학, 종교철학 등을 배우면서 자신의 학문세계를 더욱 확장하게 된다. 한편으론 다산이 스승이기도 하고, 초의선사가 다산의 스승이기도 하다.

정약용의 호에 들어있는 차 다(茶)는 초의선사로부터 차를 얻어마시고, 제다법을 배운 것이 한 연유가 됐다. 초의선사는 그림에도 능해, 백운동 원림에 놀러갔다가 초의선사는 그림을 그리고, 다산은 시를 써 문집을 만들기도 했다. 초의선사가 승려가 되지 않았다면, 속세에서 다빈치 같은 팔방미인 지성인이 되었을 것이다.

백련사 기둥 상부 용머리 조각
백련사 현판

백련사는 고려말 원묘국사 요세(1163~1245)의 결사처(結社處 : 불교의 혁신운동)로써 조선시대에도 많은 승려들이 수행했던 사찰이며, 주불전인 대웅보전은 1760년 화재 이후 1762년에 중수한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의 단층 건물이다.

대웅보전은 공포의 형식과 초각 등 세부기법이 화려하고, 기둥 상부의 용머리 조각, 천장 상부의 용머리 장식 등은 해학적이고 섬세하게 표현되었다. 실내를 채운 여러 마리의 용과 봉황 장식 등은 18세기 이후 불전 건축이 장식화 되는 특징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서 역사적인 가치가 있다.

공포(栱包)는 전통목조건축에서 처마의 무게를 받치기 위해 기둥 상부에 짜 맞추어 올린 부재이고, 초각(草刻)은 건축부재에 다양한 무늬를 새겨서 장식하는 것이다.

또한 대웅보전 중수 기록인 만덕산백련사대법당중수기와 사찰 기록인 만덕사지 등을 통해서 대웅보전의 중수 배경과 불사에 참여한 장인의 계보와 교류를 확인할 수 있어서 불교사와 건축사를 고찰할 수 있는 학술적인 가치도 매우 높다.

백련사 대웅보전

한편 요세는 백련사에서 백련결사문을 주도하여 신앙결사 운동의 이론적 측면을 완성함으로써 지눌의 수선결사와 함께 대표적인 신앙결사의 축을 이루었다. 또한 백련사의 승려들은 다산 정약용(1762~1836)과 협업하여 만덕사지를 편찬하는 등 불교와 유교가 서로 교류했다는 면에서도 의의가 있다.

이와 같이 백련사 대웅보전은 화려한 18세기의 건축적 특징과 관련 기록이 풍부하고, 역사적 의미가 담긴 건축물로 국가지정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강진 백련사 대웅보전(康津 白蓮寺 大雄寶殿)에 대하여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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