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건희 조명 맞아, 나도 고발하라”···국민의힘 시의원, 실제 고발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이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다. 이 대표가 전날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캄보디아를 방문했을 때 심장병을 앓고 있는 아이를 안고 찍은 사진을 두고 “내가 봐도 조명 같은데, 나도 고발하기를 바란다”고 하자 실제 고발에 나서는 것이다.
이종배 시의원은 이날 오후 2시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경찰에 이 대표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가 김 여사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김 여사 명예를 훼손했다는 주장이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당 최고위원회에서 김 여사가 지난해 캄보디아에서 아이를 안고 사진을 찍을 당시 영상을 화면에 띄우며 “무릎 아래가 반짝인다든지 깜빡인다든지 전등으로는 보여줄 수 없는 효과가 났다”며 조명 사용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이 대표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판단에 앞서 육안으로 보고 상식적으로 판단해도 조명을 사용한 게 맞는 것 같다”며 “내가 봐도 조명 같은데, 나도 고발하기를 바란다”고 호응했다.
앞서 장 최고위원은 지난해 11월 김 여사의 이 사진이 조명을 설치해 찍은 “콘셉트 사진”이며 “빈곤 포르노”라고 주장했다. 당시 대통령실은 장 최고위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지난 24일 장 최고위원을 김 여사와 관련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대표는 전날 최고위에서 “장 최고위원이 마땅히 해야 할 문제제기를 했다고 고발당한 것은 기막힌 일”이라며 “경찰의 엉터리 수사로 기소 의견 송치가 됐다는 것은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종배 시의원은 “경찰 수사 결과 조명이 설치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이 대표는 허위 주장을 했다”며 “김 여사가 마치 사진을 찍기 위해 연출한 것으로 일반 국민에게 인식돼 김 여사의 사회적 평가가 저하됐다”고 주장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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