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만나려면 굶어죽어라” 케냐 신도 집단 아사 95명으로 증가

김서영 기자 2023. 4. 2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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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경찰과 시민들이 24일(현지시간) 킬리피 카운티 말란디의 기쁜소식 국제교회 인근 숲에서 금식 기도를 하던 한 어린이를 구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천국에 가려면 굶어 죽어야 한다”는 믿음에 따라 숨진 케냐의 사이비 종교 사망자가 95명으로 늘어났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케냐 경찰은 기쁜소식국제교회 신도 사망자가 이날까지 95명이라고 밝혔다. 케냐 경찰은 지난 21일부터 동부 항구도시 말린디 인근 샤카홀라숲에서 시신을 수색해 발굴 작업을 벌였다.

케냐 정부는 이날 800에이커에 달하는 샤카홀라숲 인근을 통행금지 조치했다. 킨두레 킨디키 내무장관은 성명을 내 “오후 6시에서 오전 6시까지 해당 지역 내에서 통행금지령이 선포됐다”고 밝혔다. 케냐 정부는 앞서 샤카홀라숲 전체를 범죄현장으로 지정해 봉쇄한 바 있다.

케냐 경찰은 지난 15일 “예수를 만나려면 굶어 죽으라”고 강요당했던 기쁜소식국제교회 신도 15명을 구출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교회 인근 샤카홀라숲에 은신해 예수를 만나기 위해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석달 동안 금식 기도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을 통해 신도들의 집단 무덤이 있다는 제보를 받게 됐고, 교주 폴 매켄지(은텡게) 목사를 체포했다.

조사 결과 22명을 구금했으며 말린디 마을 인근에서 34명을 구조했다.

케냐 적십자사는 가족들의 신고 등을 토대로 실종자수가 314명이라고 보고했다. 이중 절반은 아동이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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