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수단 사망자 늘어날 듯…수도 병원 61% 문 닫아”

김미향 2023. 4. 2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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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군벌 간 무력 분쟁으로 이미 수백명이 숨진 수단에서 식량과 의료 서비스 부족 탓에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26일 <아에프페> (AFP) 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제네바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수단 무력 분쟁 자체로 발생한 사망자와 부상자 외에도 각종 질병과 식량 부족, 의료 서비스 중단으로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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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무력분쟁으로 식량부족·의료서비스 등 악화
“사망자 4분의 1은 단순처치로 살릴 수 있던 상황”
25일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이 충돌한 뒤 삶의 터전인 건물들이 파손된 모습. 로이터 통신

세계보건기구(WHO)가 군벌 간 무력 분쟁으로 이미 수백명이 숨진 수단에서 식량과 의료 서비스 부족 탓에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26일 <아에프페>(AFP) 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제네바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수단 무력 분쟁 자체로 발생한 사망자와 부상자 외에도 각종 질병과 식량 부족, 의료 서비스 중단으로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 하르툼 전체 의료 시설 61%가 문을 닫았고 16%만 제 기능을 하고 있다”며 민간인들이 구급대원과 간호사, 의사 등과 만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지난 15일부터 수단은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이 전투를 벌여 25일 유엔 집계 기준으로 최소 459명이 숨지고 4072명이 부상당했다. 수단 보건부가 26일 발표한 집계로는 512명이 사망하고 4193명이 부상당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사망자 중 상당수가 단순한 의료적 처치만으로도 살릴 수 있는 이들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사망자 가운데 4분의 1은 출혈만 제대로 관리 했어도 살릴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르툼에 있는 국립 공중보건연구소가 연구 목적으로 보관하고 있던 병원균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는 위험한 상태라고 밝혔다. 니마 사이드 아비드 세계보건기구 수단 대표는 <시엔엔>(CNN)에 “하르툼의 국립 공중보건연구소가 정부군 또는 신속지원군 중 한쪽에 점령돼 생물학적으로 거대한 위험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연구실에는 소아마비와 홍역 등 인체에 치명적 질병을 유발하는 병원체 샘플이 보관돼 있어 매우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는 공중보건연구소가 정전까지 의학적 목적으로 보관 중인 이런 물질들을 제대로 관리할 수 없는 상황이며 연구원들도 더이상 실험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연구소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 실험실이 병원균 폭탄으로 변할 수 있다. 긴급한 국제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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