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비싼 다른 지역 골프장 가지 마세요”…대전,환경시설 밀집지역에 대규모 대중골프장 건립

윤희일 기자 2023. 4. 2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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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난지도에 만들어졌던 대중골프장. 지금은 폐쇄돼 사라졌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대전시가 유성구 금고동의 환경시설 밀집지역에 대규모의 대중형(비회원제) 골프장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쓰레기매립장 등 각종 환경시설이 밀집돼 오랜 세월 재산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 지역민의 숙원이 해결되면서, 동시에 대전시민들이 저렴한 가격에 지역에서 골프를 치게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시는 유성구 금고동 환경시설 밀집 지역에 공공형 골프장을 조성한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2027년까지 1500억원을 들여 금고동 제1쓰레기매립장과 제2쓰레기매립장·하수처리장 예정 부지 사이 약 121만㎡에 27홀 규모의 공공형 골프장을 친환경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시는 골프장 조성 부지의 55%를 이미 확보해놓은 상태이고, 나머지 42%가량 되는 사유지도 개발제한구역이기 때문에 공시지가가 낮아 매입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골프장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약 640억원)은 국비를 지원받는다는 것이 대전시의 계획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골프장의 조성과 운영은 모두 대전시 산하 공공기관이 맡게 된다”면서 “공공형 골프장을 만들어 골프를 대중화하고 골프의 저변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골프를 치러 외곽으로 나가야만 했던 대전시민들이 지역에서 전국 최저 수준의 비용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지역의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고, 하수처리장 처리수를 재이용하는 등 친환경적인 골프장이 되도록 설계하고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 골프장의 이용료는 시중의 회원제 골프장은 물론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있는 대중형 골프장에 비해도 낮게 책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골프장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지역민을 우선 고용하고 운영수익 일부를 지역에 재투자함으로써 환경기초시설 밀집 지역인 금고동 일대의 환경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또 2025년 말 매립이 종료되는 제1쓰레기매립장 부지에는 72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등 주민 생활체육시설과 태양광발전시설(5.8㎿급)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성구 금고동 일원에는 1996년 제1매립장이 들어서고, 이후 음식물자원화시설, 바이오에너지센터, 환경에너지종합타운 등이 추가 설치됐으며, 지금은 제2매립장 건립, 하수처리장 이전 등이 예정돼 있다. 이런 환경기초시설이 밀집되면서 지역민들로부터 재산권 행사의 불이익을 해소해줄 것과 생활환경을 개선해달라는 요구가 지속해서 나왔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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