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돌아가기 위해 민통선에 사는 주민…굉장한 이야기 얻어"

박지은 기자 2023. 4. 2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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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기도 파주 민통선 안 통일촌.

이날 통일촌을 찾은 세계 각국 기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사람은 80대 한 주민이었다.

세르딕 기자는 "원래 북한이 고향인데 한국 전쟁으로 대전까지 피난을 갔다가 고향에 빨리 돌아가기 위해 근처에 살자는 생각으로 50년 이상 통일촌에 살고 있다는 얘길 들었다"며 "'DMZ 존(Zone)'에서 주민들이 살아가고 있는 게 흥미로워 취재를 했는데 이곳에 머물게 된 사연을 듣고 더 놀랐다. 굉장한 이야기를 얻어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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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세계기자대회] DMZ 찾은 50개국 70여명의 기자들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안에서 살고 있는데 불편하진 않나요?” “고향은 어디이고, 이곳에 산지는 얼마나 됐나요?”

26일 경기 파주 DMZ를 방문한 '2023 세계기자대회' 참가자들이 통일촌 주민을 취재하고 있다.

26일 경기도 파주 민통선 안 통일촌. 이날 통일촌을 찾은 세계 각국 기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사람은 80대 한 주민이었다. 이곳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기자들은 두부를 만들고 있던 그에게 다가가 통일촌에 정착한 사연을 물었다.

세르비아에서 온 밀란 세르딕 ‘세르비아 라디오-텔레비전’ 기자는 그 중 가장 적극적으로 취재에 나섰다. 바로 삼각대를 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리포트 영상을 찍을 정도였다.

세르비아에서 온 밀란 세르딕 ‘세르비아 라디오-텔레비전’ 기자가 즉석에서 리포트 영상을 찍고 있는 모습.

세르딕 기자는 “원래 북한이 고향인데 한국 전쟁으로 대전까지 피난을 갔다가 고향에 빨리 돌아가기 위해 근처에 살자는 생각으로 50년 이상 통일촌에 살고 있다는 얘길 들었다”며 “‘DMZ 존(Zone)’에서 주민들이 살아가고 있는 게 흥미로워 취재를 했는데 이곳에 머물게 된 사연을 듣고 더 놀랐다. 굉장한 이야기를 얻어갔다”고 말했다.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한 ‘2023 세계기자대회’ 참가자들이 26일 DMZ를 찾았다. 50개국 70여명의 언론인들은 이날 오전 과거 미군기지로 사용된 캠프그리브스, 북한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도라전망대 등을 방문해 분단의 아픔, 한반도 평화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2023 세계기자대회 참가자들이 26일 도라전망대에서 망원경을 통해 북한 전경을 보고 있다.

도라전망대는 많은 기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장소였다. 망원경으로 인공기를 발견한 기자들은 렌즈를 가까이 대고 사진을 찍고선 서로에게 사진을 공유했고 “2018년 남북 정상이 마주 앉았던 ‘도보다리’를 여기서 볼 수 있는지”를 물어보기도 했다.

‘프랑스24 옵서버스’의 타이스 세뉴 기자는 “남한과 북한의 국기가 동시에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북한의 일상을 멀리서라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는데 남북한이 서로 마주보며 살아가고 있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헝가리 매체 넵스자바의 로스토반니 안드레야스 기자는 도라전망대를 나서며 “다음에 방문하게 되면 꼭 ‘제3 땅굴’을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에는 경기도 수원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IM)을 찾아 삼성전자의 디지털 기술 발전상을 듣고 수원 팔달구 ‘도담소’(전 경기도지사 공관)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 앞서 도담소 야외 정원에서 열린 ‘한복 입기 체험’은 참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들은 각자 마음에 드는 한복을 입고 서로 기념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2023 세계기자대회’에 참가한 기자들이 수원 팔달구 도담소(전 경기도지사 공관) 야외 정원에서 ‘한복 입기 체험’을 하고 있다.

2023 세계기자대회는 오는 29일까지 진행된다. 27일 참가자들은 2030세계박람회 유치에 뛰어든 부산을 찾아 현장 취재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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