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명 이상 해고한다” 엄포 놓은 이 기업...매출 선방하며 간만에 웃었다 [월가월부]

김인오 특파원(mery@mk.co.kr) 2023. 4. 2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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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미국 주요지수 혼조세
빅테크 선방 속 나스닥 반등
폐장 직후 메타 실적 발표
매출 선방하자 시간외 급등
치폴레멕시칸그릴 주가↑13%
뉴욕 맨해튼 소재 치폴레 매장 /사진=김인오 기자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거느린 메타를 비롯해 미국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몰린 가운데 26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주요 주가 지수가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각각 전날보다 0.38%%, 0.68% 떨어습니다. 반면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각각 0.47%, 0.57% 상승했습니다.

이날 ‘올해 1분기(1~3월) 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기업은 사회연결망(SNS) 기업인 메타(META↑0.89%)와 글로벌 호텔 체인 힐튼 월드와이드 홀딩스(HLT↓3.41%),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BA↑0.42%) 입니다.

우선 이날 개장 전 힐튼 홀딩스는 여행 수요 증가세에 힘입어 월가 기대를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올해 1분기 1주당 순이익(EPS·조정치 기준)은 1.24달러이고 매출은 22억9000만 달러로 팁랭크스 집계 기준(EPS 1.13달러, 매출 22억달러)을 웃돌았습니다.

여행 수요 증가로 객실 예약이 늘어나면서 힐튼 경영진은 올 한 해 사용 가능한 객실당 수익(RevPAR) 증가율 기대치를 기존 8%에서 11%로 높여 잡았습니다. RevPAR 는 숙박업계 실적을 움직이는 핵심 지표로 올해 1분기 힐튼의 RevPAR 연간 증가율은 30% 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개장 초반에는 보잉이 월가 기대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올해 1분기 보잉은 1주당 1.27달러 순손실을 냈고 전체 매출은 179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기대치는 1주당 1.07달러 순손실, 매출 176억달러였는데 이를 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월가 예상을 웃돌았지만 손실 폭은 예상보다 컸던 셈입니다.

최근 17분기 동안 보잉이 월가 EPS 추정치를 밑돈 것은 이번이 14번째입니다. 경쟁업체인 유럽 에어버스는 최근 16분기 동안 전문가 EPS 예상치를 3번만 밑돌았습니다. 보잉은 이달 737 맥스 기종 접지 문제로 인한 해당 항공기 인도 일시 중단 악재를 맞았고 앞서 지난해까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항공기 생산 주문이 뜸해 실적 부진에 시달려왔습니다.

다만 앞으로 여행 특수를 타고 보잉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투자 기대감이 매수세로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올해 1분기 보잉사의 항공기 인도량은 130대로 월가 예상(120대)과 작년 1분기 실적(95대)를 웃돌았습니다. 회사는 올해 기종 항공기를 총 400~450대 인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여행 수요 증가가 항공기 생산 주문 증가로 이어진 덕분에 보잉의 민간 상업용 비행기 판매 금액이 67억달러를 기록해 작년 1분기(42억달러)보다 대폭 늘었습니다. 국방 관련 수주도 늘면서 방산 사업 매출은 65억 달러를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55억달러)보다 10억달러 증가했습니다.

보잉의 올해 1분기 잉여 현금 흐름은 마이너스(-) 8억달러로 월가 예상(10억달러)과 반대 결과였습니다. 다만 회사는 여전히 올해 잉여 현금 흐름30억~5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26일 현지시간 메타 주가 흐름
이밖에 이날 폐장 직후에는 메타가 실적을 발표했는데 경영진이 실적 설명회를 열기 전 시간 외 거래 초반 주가가 12%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앞서 ‘구글 모기업’ 알파벳(GOOGL ↓0.13%) 이 구글과 유튜브 광고 수입이 둔화됐다고 발표하자 메타 역시 광고 수입 둔화될 가능성이 부각된 바 있습니다. 전날 알파벳은 올해 1분기 구글 주력 사업인 광고 부문 매출이 545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경기 침체 영향으로 전년 동기(547억달러)보다 소폭 줄었다고 밝혔는데 이는2분기 연속 후퇴였습니다.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광고 매출 역시 66억9000만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한 바 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1분기 실적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우리는 좋은 분기를 보냈고 회사의 사업 등 커뮤니티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회사가 내놓은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EPS 는 2.20달러에 전체 매출은 286억5000만달러롤 기록했습니다. EPS는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전문가 기대치(2.02달러)를 넘어겄고 매출도 기대치(277억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늘었는데 이는 직전 분기까지만 해도 3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 후 반등한 것입니다.

메타의 리얼리티랩스 사업부는 3억3900만달러 매출을 올렸지만 결과적으로는 39억9000만달러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해당 사업부는 메타버스용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을 개발하는 조직입니다.

메타 주식 매수세를 끌어올린 배경은 회사가 올해 2분기 매출 가이던스(목표치)를 높게 제시한 반면 비용 가이던스는 낮게 제시하면서 앞으로 실적도 호전될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입니다. 메타는 올해 2분기 매출을 295억~320억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기대치(295억달러)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이밖에 메타가 제시한 올 한 해 전체 비용은 860억~900억달러로 기존 예상치(860억~920억달러)보다 낮아졌습니다. 회사는 특히 올해 자본 비용을 330억달러보다 낮은 300억달러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저커버그 CEO는 작년 말 이후 대대적인 인력해고를 시사하면서 ‘2023년은 효율성의 해’라면서 직원 2만1000명을 해고 한 바 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RBC 캐피털의 브래드 에릭슨 연구원은 “광고 시장 약세 조짐을 감안해야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치폴레멕시칸그릴 주가
이밖에 멕시코 음식 체인점인 미국 치폴레멕시칸그릴(CMG↑12.91%) 주가도 급등했습니다. 전날 회사가 발표한 1분기 실적을 보면 조정 EPS 가 10.50달러, 매출이 24억달러였는데 이는 팩트셋 집계 월가 기대치(EPS 8.95달러, 매출 23억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식당 운영 마진율은 25.6%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9% 늘어났습니다.

경제 침체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CMG 가 호실적을 낸 배경은 고소득 소비자 외에 저소득 소비자를 공략했기 때문입니다. 회사 측은 “전체 매출의 35~40%가 저소득 소비자가 차지하며 모든 소득 계층에서 전반적으로 소비가 꾸준히 늘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회사는 올해 255~285곳 지점을 새로 열 계획입니다.

한편 이날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주요 국채 가격이 소폭 하락하면서 수익률이 올랐습니다. 미국 재무부 집계를 보면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4bp(=0.04%p) 오른 5.16%, 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bp 오른 3.90%, ‘시중 장기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bp 오른 3.43% 에 마감했습니다.

같은 날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약세로 거래됐습니다. 6대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5시 34분 기준 0.42% 하락한 101.44 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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