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회복 본격화…코로나 이전 44%수준

29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거리를 지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코로나19가 종식 수순에 들어서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회복세가 본격화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올 1분기(1~3월)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 관광객이 총 171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44.6%까지 회복했다고 27일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의 회복세는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더욱 두드러진다. 1분기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4분기(148만명)와 비교할 때 16.2% 증가했다.

권역별로는 동남아‧중동, 유럽‧미국 지역이 2019년 대비 70% 이상 회복률을 보였고, 일부 국가는 코로나 이전보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더 늘었다. 핵심 관광객인 일본, 대만(2019년 기준 2, 3위 시장)도 40~50% 대로 회복률이 상승하며 안정적인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의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던 중국의 경우 2019년 대비 15% 수준에 그쳤다. 한중 관계가 중국인 관광객 유입에 영향을 미치면서 다른 지역보다 회복률이 더디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나라는 미국, 싱가포르, 호주, 독일, 몽골, 프랑스 등이다. 모두 2019년 3월의 방문객 수치를 상회했다. 특히 싱가포르의 경우 2019년 동월과 비교해 1.5배 이상 관광객이 늘었다. 빠른 항공노선 복원과 K-콘텐츠 인기에 따른 한국 여행 선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태국, 캐나다, 영국 등도 80~90%대 회복률을 보이며 시장 정상화에 가까워졌다.

지난해부터 꾸준한 회복세를 보여온 일본은 3월 기준 전월 대비 2배 이상 방문객이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세는 4월 말과 5월 초 황금 연휴기간을 거치며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HIS 여행사가 발표한 올해 골든위크(4. 29.~5. 7.) 예약 동향에서 일본인 인기 해외 관광지로 서울이 1위, 부산이 5위에 올랐다.

29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임세준 기자

가장 회복이 느린 중국의 경우, 지난 2월 단기비자 발급 재개되고 항공노선 증편함에 따라 곧 정상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씨트립 산하 플라이트 AI(인공지능) 집계 결과에 따르면, 중국 노동절 연휴(4. 29~5. 3) 중국 본토 거주자의 해외여행 목적지 중 서울이 3위에 오르기도 했다.

문체부는 시장 회복 흐름을 더욱 가속화하기 위해 관광객의 입국 편의를 높이는 한편, 현지 마케팅을 확산할 계획이다. ‘2023~2024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지난 3월 홍콩, 4월 도쿄 등 일본 5개 도시에서 ‘K-관광 로드쇼’를 개최한 바 있다. 이어 5월에는 두바이‧싱가포르‧타이베이, 6월 런던에서 로드쇼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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