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앞둔 삼성 이재희 "돌아오면 붙박이 선발 투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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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를 앞둔 이재희(21·삼성 라이온즈)는 "시간이 조금만 천천히 흘렀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만난 이재희는 "입대가 한 달 정도 남았을 때는 '시간이 안 가네'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른다. 시간을 붙잡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재희는 입대 전 마지막 선발 등판 기회를 잃어 아쉬워했지만, 동시에 자신이 아직은 붙박이 선발 투수로 나설 상황이 아니라는 점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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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입대를 앞둔 이재희(21·삼성 라이온즈)는 "시간이 조금만 천천히 흘렀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1군 무대에 오르니, 너무 빠르게 흐르는 시간이 더 야속하다.
하지만, 이재희는 "군 복무를 마칠 때는 대체 선발이 아닌 붙박이 선발 요원으로 평가받겠다"는 목표를 안고 군 복무를 시작한다.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만난 이재희는 "입대가 한 달 정도 남았을 때는 '시간이 안 가네'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른다. 시간을 붙잡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재희는 5월 8일에 입대해 국군체육부대에서 군 복무를 한다.
그가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고 느낀 시점은 1군에 합류한 이달 19일이다.
2021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이재희는 입단 첫해에는 1군에서 '대체 선발'로 5차례 등판했다.
지난해에는 2군에만 머물렀다.
입대를 앞둔 올해에도 2군에서 개막을 맞은 이재희는 지난 19일 1군으로 올라와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현역 최고 투수 안우진(키움)과 선발 맞대결한 이재희는 4이닝을 2피안타 3실점으로 막았다. 당시 안우진의 성적은 6이닝 5피안타 2실점이었다.
이재희가 무너지지 않은 덕에 삼성은 키움과 연장 접전 끝에 9-5로 승리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재희가 안우진에게 밀리지 않았다"고 흐뭇해했다.
하지만, 이재희는 "100점 만점에 40점"이라고 자신에게 박한 점수를 주며 "선발 투수가 5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실점도 더 줄여야 했다"고 곱씹었다.
이재희는 25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이 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롱릴리프로 한 차례 더 등판한 뒤 입대할 예정이다.
이재희는 입대 전 마지막 선발 등판 기회를 잃어 아쉬워했지만, 동시에 자신이 아직은 붙박이 선발 투수로 나설 상황이 아니라는 점도 인정했다.
국군체육부대에서 더 성장하겠다는 의욕도 드러냈다.
이재희는 "군 생활을 하면서 근육과 유연성을 모두 키우고 싶다. 함께 입대하는 김윤수 선배와 '특훈'하기로 했다"며 "돌아올 때는 붙박이 선발 요원으로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6월 13일에 전역하는 국군체육부대 왼손 투수 최채흥은 최근 휴가를 얻어 라이온즈 파크를 방문해 이재희에게 "상무의 하루는 28시간 정도 된다"고 유독 느린 '국방부의 시계'에 관해 설명했다.
군 생활의 어려움을 표현한 말이지만, 성장이 필요한 이재희에게는 '그만큼 훈련할 시간이 많다'는 의미로도 들렸다.
이재희는 "군 생활 열심히 하고 돌아와서 '삼성 선발 투수'가 화두에 오르면 '이재희'가 떠오르도록 좋은 공을 던지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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