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만루 KKK'에도 만족 못해... KIA 전상현 "적은 투구수로 이닝 끝내고 싶다" [★인터뷰]
하지만 25일 광주 NC전에 앞서 만난 전상현은 현재의 성적에 만족하지 못했다. ⅓이닝 2볼넷 1실점을 기록한 23일 광주 삼성전을 떠올린 전상현은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은 있었지만, 그보단 그 경기에선 내가 힘이 많이 들어갔다"면서 "결과도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고, 투구폼과 밸런스를 신경 쓰다 보니 내 공을 더 자신 있게 못 던졌다"고 자책했다.
최근 전상현은 2020년 가장 좋았던 때의 투구폼으로 돌아가고, 밸런스를 잡기 위는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로 입단한 전상현은 2019년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20년에는 시즌 도중 문경찬을 대신해 마무리로 올라서면서 47경기 2승 2패 13홀드 15세이브, 평균자책점 2.45, 47⅔이닝 64탈삼진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2021년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쪽 어깨 관절와순 손상 진단을 받았고 이때부터 잔 부상에 시달렸다.
전상현은 "부상이 신경 쓰이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그래서 지난 시즌보다 더 철저하게 보강 운동을 했고 생각을 바꿨다. 무작정 훈련을 많이 하기보단 휴식도 취하고 루틴도 하나씩 새로 만들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계속된 부상은 그도 모르는 새 투구 밸런스를 망가트리고 있었다. 전상현은 "전력 분석팀과 이야기해 보니 미세한 부분이 부상 전과 지금이 많이 달라졌다. 나도 모르게 많이 바뀐 것 같아서 트레이닝 팀, 전력 분석팀의 도움을 받아 하나하나씩 고쳐 나가고 있다. 하지만 2~3년 동안 이 폼에 익숙해졌다 보니 금방 고쳐지진 않고 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하지만 분명 조금씩이나마 성과는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22일 대구 삼성전이었다. 이날 선발투수 양현종은 5회까지 1실점으로 잘 버티다가 6회 호세 피렐라와 이원석에게 연거푸 볼넷을 내주며 교체됐다. 무사 1, 2루에 마운드에 오른 전상현은 강민호에게 우중간 안타를 허용해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으나, 오재일, 이재현, 공민규를 3연속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2볼 0스트라이크에서 오재일에게 슬라이더만 3연속 헛스윙을 유도한 장면이 백미였다.
이때를 떠올린 전상현은 "확실히 오재일 선배와 대결에서 2볼 이후에 느낌이 왔다. 부상 후 2~3년 만에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다음날까지 이어지지 않아 아쉬웠지만,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다"고 미소 지었다.
시즌 중 내 몸에 맞는 투구폼과 밸런스를 찾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 과정이 열매를 맺는다면 KIA는 정해영 못지않은 마무리 투수감을 한 명 더 갖게 된다. 전상현은 뛰어난 직구 수직 무브먼트와 회전수, 각이 큰 슬라이더로 많은 삼진을 잡아내는 선수다. 한국 공식 기록 업체 스포츠투아이 피치트래킹시스템(PTS) 기준으로 KBO리그 직구 평균 RPM(분당 회전수)이 2200 정도 되는 데 비해 전상현의 직구 RPM은 2523.1로 다른 투수의 직구보다 묵직하고 생소하다. 두 가지 무기로 전상현은 통산 9이닝당 탈심진 수가 9.77개, 올 시즌 12.91개로 뛰어난 구위를 자랑다. 위기 상황에서 그가 많이 나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전상현은 "중간 투수라면 삼진 능력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삼진에 대한 욕심이 많다. 그와 동시에 최대한 적은 투구 수로 이닝을 빨리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지난해 처음으로 가을 야구를 경험했는데 그보다 더 높은 한국시리즈에서 던져보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그게 제1목표고 개인적으로는 끝까지 아프지 않고 풀타임 시즌을 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부적인 수치는 알아서 따라올 것이다. 내가 풀타임을 뛰면 개인 기록이나 팀 성적도 자연스레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광주=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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