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전쟁에 최소 1년 이상 자금 지원 가능"-美기밀 문건

정윤미 기자 2023. 4. 2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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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의 전례 없는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최소 1년 이상 자금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채팅방에 유출된 미정부 1급 기밀문건을 입수·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가 입수한 복수의 1급 문건에 따르면 러시아 경제 엘리트 일부는 크렘린의 우크라이나 방침에 동의하지 않으며 서방의 제재로 기업들이 타격을 입었지만 적어도 지난 3월 초 작성된 문건을 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철회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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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방에 유출된 美정부 1급 기밀문건 입수
"러 경제 엘리트들, 푸틴 지지 철회 안 할 것"
25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바흐무트에서 러시아 군과 전투 중 숨진 병사의 시신을 담은 가방을 동료들이 차량에 싣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서방의 전례 없는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최소 1년 이상 자금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채팅방에 유출된 미정부 1급 기밀문건을 입수·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가 입수한 복수의 1급 문건에 따르면 러시아 경제 엘리트 일부는 크렘린의 우크라이나 방침에 동의하지 않으며 서방의 제재로 기업들이 타격을 입었지만 적어도 지난 3월 초 작성된 문건을 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철회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문건에는 러시아 경제 엘리트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목표를 계속 지지하고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도울 것"이라며 "러시아는 (자국에 대한 서방의) 경제적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법인세, 국부펀드, 수입 증가 및 기업 적응력에 의존하고 있다"고 적혀있었다.

WP는 "이 문건에 새로 부과된 제재 영향,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석유 가격 상한제 도입이 다뤄지지 않았다"며 "러시아 석유 수입은 급감했다"고 했다. 이어 "이론적으로 러시아가 전쟁에 1년 더 자금 지원을 할 수 있다 해도 탄약 사용, 병력 확충 등 전투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은 검토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또 다른 문건에 따르면 러시아 최고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은 자국 내 은행들이 보유한 외화 부족을 걱정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 거래 중인 중국 기업들에 대한 미국의 2차 제재를 경고하며 중-러 거래를 기밀에 부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FSB는 중국 기업들이 제재 영향을 피하고자 러시아와 사업을 종료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미 워싱턴DC 본부를 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 속도를 늦추긴 했지만 WP 입수 문건 내용을 반영해 러시아가 여전히 "서방의 제재에 대해 놀라운 수준의 적응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월 전문가 예상치를 웃돈 러시아 경제 회복력을 대대적으로 극찬했다. 세계은행(WB)은 올해 러시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예측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경제는 30% 이상 위축됐다.

WP 입수 문건 내용 관련해 미 재무부와 백악관은 어떠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해당 문건은 매사추세츠주 방위군 잭 테세이라가 디스코드 채팅방에 최초 공유하면서 유포됐다. 그는 '무허가 국방 기밀 정보 제거·보유 및 전달' 혐의로 기소됐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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