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승관, 故문빈 위한 이별 선물 “베개 젖어본 적 없는 사람처럼 만나자”[전문]

이슬기 2023. 4. 2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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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세븐틴 승관이 친구인 아스트로 고(故) 문빈을 위한 이별 선물을 준비했다.

'달을 닮은 너에게', '함부로 설레는 마음' 등의 저자, 이정현 작가는 4월 26일 승관이 문빈에게 책을 선물하고 싶다며 자신을 찾아온 일화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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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슬기 기자]

그룹 세븐틴 승관이 친구인 아스트로 고(故) 문빈을 위한 이별 선물을 준비했다.

'달을 닮은 너에게', '함부로 설레는 마음' 등의 저자, 이정현 작가는 4월 26일 승관이 문빈에게 책을 선물하고 싶다며 자신을 찾아온 일화를 밝혔다.

이 작가는 "처음 듣는 부탁이었다. 친구에게 내 책 중 한 권을 선물하고 싶다고, 그런데 이 곳에는 없다고"라며 "그 때 그의 이름이 떠오른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일면식 없는 이의 소식을 듣고 며칠 째 이름을 만지작거린 적은 처음이었으니까"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손님 덕에 책을 추천 받은 손님이 승관 씨였고 첫 장에 써드릴 이름을 들으며 건네 받을 사람이 빈 씨라는 걸 알았다. 며칠째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던 이름"이라며 승관이 고 문빈에게 마지막 선물을 하려 한 사실을 설명했다.

이 작가는 "손님이 구매한 다섯 권의 책 중 네 권에 서서 사인을 하고 남은 한 권을 들고 자리에 앉았다. 생각만 하던 이름을 쓰고서 펜이 떨어지지 않아 하얀 첫 장을 오래 바라봤다"며 "그를 떠올리며 썼던 문장을 다시 고쳐 쓴다. 맑은 웃음 오래 기억할 테니 언젠가 다시 만나 그때는 이야기 나누어 볼 수 있기를. 나는 여전히 서툴기 짝이 없는 사람이지만, 떨리는 손으로 한 번 더 적은 말이 당신께 조금은 더 가까이 닿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언젠가 또 만나자 그때는 베개가 젖어본 적 없는 사람이 되어 웃자 처음 만난 사람처럼 서로를 궁금해 하고 어제 본 사이처럼, 내일 다시 만날 사이처럼 손 흔들며 헤어지자 잘 지내다 다시 만나자'라는 글이 담겼다.

다음은 이정현 작가 글 전문이다.

처음 듣는 부탁이었다. 친구에게 내 책 중 한 권을 선물하고 싶다고, 그런데 이제 이곳에는 없다고. 생각하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해 내 글을 함께 나누어 읽곤 했단다.

그때 그의 이름이 떠오른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일면식 없는 이의 소식을 듣고 며칠째 이름을 만지작거린 적은 처음이었으니까.

당장 며칠 전에 기어이 그를 생각하며 글을 남겼었으니까. 손님 덕에 책을 추천 받은 손님이 승관씨였고, 첫 장에 써드릴 이름을 들으며 건네받을 사람이 빈씨라는 걸 알았다.

며칠 째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던 이름. 손님이 구매한 다섯 권의 책 중 네 권에 서서 사인을 하고 남은 한 권을 들고 자리에 앉았다. 생각만 하던 이름을 쓰고서 펜이 떨어지지 않아 하얀 첫 장을 오래 바라보았다.

그를 떠올리며 썼던 문장을 다시 고쳐 쓴다. 맑은 웃음 오래 기억할 테니 언젠가 다시 만나 그때는 이야기 나누어 볼 수 있기를. 나는 여전히 서툴기 짝이 없는 사람이지만, 떨리는 손으로 한 번 더 적은 말이 당신께 조금은 더 가까이 닿기를 바란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아스트로, 이정현 작가 SNS)

뉴스엔 이슬기 ree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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