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리퍼블릭 주가 또 30%↓ “자산 매각 시간 걸릴 듯”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대한 시장 불안감이 현지 시각 26일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주식은 이날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29.75% 하락한 5.69달러(7천613원)에 거래됐습니다. 전날에는 50%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대규모 예금이 인출했다는 실적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JP모건 등 대형 은행 11곳으로부터 300억 달러(약 40조 원)를 지원받아 급한 불을 껐지만, 추가 대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 은행은 장기주택담보대출과 증권을 포함해 500억~1천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다른 은행들에 이 자산 중 일부를 시장보다 높은 가격에 매입해 추가 지원을 제공하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CNBC가 보도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다른 은행으로서는 손실을 볼 수 있지만,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자신들이 파산할 경우 당국의 규제 비용 등이 더 많이 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자산 매각이 이 은행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미 금융자문사인 앱터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와그너 애널리스트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자산은 매각될 수 있지만, 시간이 걸릴 수 있고 실제 가격보다 크게 할인된 가격에 매각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 SVB 파산 당시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던 미 당국은 현재로서는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 정부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대한 급한 불을 끄는 작업에 개입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내 다른 지방은행의 주가는 혼조세를 나타냈습니다. 트레이크시티에 본사를 둔 자이언즈 뱅코프의 주가는 1.27% 하락했고, 클리블랜드에 본사가 있는 키코프 주가는 0.76% 상승했습니다. 댈러스의 코메리카는 0.22%, 텍사스 웨스트레이크의 찰스 슈왑은 0.84% 각각 하락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박일중 기자 (baikal@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