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법정 대신 SNS서 무죄 주장...법원 "부적절" 경고

27년 전의 성폭행 의혹으로 민사소송 피고가 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에서 재판 자체를 '사기'로 규정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6일 자신의 SNS인 '트루스 소셜'에 원고인 진 캐럴을 언급하면서 "캐럴의 소송은 모두 허구인 사기이고, 그녀의 변호인은 거물 정치 후원자에게 돈을 받는 정치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가 언급한 거물 후원자는 비즈니스 네트워크 사이트 링크드인의 공동창립자인 리드 호프먼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보 성향 기업가인 호프먼이 정치적인 동기에서 거짓 소송을 사주했다는 논리입니다.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 루이스 캐플런 판사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SNS 발언이 배심원단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적절한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캐플런 판사는 재판 첫날인 25일에도 원고와 피고 측에 법정 바깥에서 여론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을 하지 말라는 입장을 밝히며 법정 모욕죄 적용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공판에도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업 장부 조작 혐의로 형사 기소됐을 때도 '마녀사냥'이라는 표현으로 검찰을 공격했습니다.

YTN 김태현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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