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반도체 4.58조 적자...R&D 투자는 분기 최대
삼성전자가 1분기 반도체 부문 4조5800억원 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스마트폰과 가전 부문에서 수익성을 개선했지만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0% 이상 악화됐다. 반면 연구개발 투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3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3조7500억원, 영업이익 64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1분기 매출 13조7300억원, 영업손실 4조58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반도체 영역에서 D램이 서버 등 고객사 재고가 높아진 점이 악영향을 미쳤다. 낸드는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비트 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TV 등 주요 응용처 수요 부진에 따라 SoC(System on Chip), 센서, DDI(디스플레이 구동칩) 등 주요 제품 수요가 급감해 실적이 하락했다. 파운드리 역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위축됐고, 고객사 재고 증가로 주문이 감소해 실적이 하락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DX 부문은 1분기 매출 46조2200억원, 영업이익 4조2100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X는 갤럭시S23 시리즈 판매 호조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률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회복됐다. 네트워크는 북미, 서남아 등 주요 해외 시장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TV를 담당하는 VD는 시장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TV 시장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프리미엄 TV 판매에 주력하고 운영 비용을 절감해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수익성이 개선됐다. 생활가전은 수요 부진과 비용 부담이 지속돼 전분기 수준 실적을 기록했다.
SDC 부문은 1분기 매출 6조61억원, 영업이익 7800억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 영역이 시장 위축으로 실적이 하락했고, 대형 패널은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적자폭이 완화됐다.
삼성전자 1분기 실적 투자는 1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9조8000억원, 디스플레이 3000억원 규모다.
메모리는 중장기 공급성 확보를 위한 평택 3기 마감,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4기 인프라 투자 등이 진행됐다.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 투자와 후공정 투자도 지속했다.
파운드리는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해 미국 텍사스 테일러, 평택 공장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됐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모듈 보완 및 인프라 투자가 집행됐다.
1분기는 원화가 달러화, 유로화 및 대부분 신흥국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화 영향이 큰 부품 사업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약 7000억원 규모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수요 약세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DS부문은 DDR5, LPDDR5x 등 하이엔드 제품 수요에 대응하면서 GAA(Gate-All-Around) 2나노 등 기술 경쟁력 강화를 지속하며, DX부문은 스마트폰과 TV 신모델 판매 확대 등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추진할 방침이다.
메모리는 D램의 경우 서버용 신규 CPU 출시와 AI 수요 확대에 따른 DDR5와 고용량 모듈 수요, 하이엔드 모바일용 LPDDR5x 수요에 적기 대응할 예정이다. 낸드는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 응용처의 고용량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모바일 QLC(Quadruple Level Cell) 시장 창출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전반적인 수요 침체 기조지만 센서와 패널용 DDI 등은 고객사들의 재고 축적 수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SoC의 경우 AMD와의 그래픽 설계자산(IP) 분야 파트너십을 확대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고객사 재고 상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됨에 따라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했다. 2나노 설계 기초 인프라는 개발 순항 중이며, 고용량 메모리 집적 기술인 8단 HBM3 2.5D 패키지 기술 개발을 완료해 향후 생성형 AI용 제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MX는 지역별 모델 운영 효율화, 업셀링(상위 모델 판매) 전략, 다양한 소비자 판매 프로그램을 통해 플래그십과 갤럭시 A 시리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네트워크는 국내와 북미 등을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강화하면서 신규 사업 대응을 지속할 예정이다.
VD는 2023년 신모델 출시로 전략제품 판매를 본격 확대하고, 사업 분야별 운영 미세 관리를 강화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성수기에 진입하는 가운데 비스포크 제품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판매 구조 개선 및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글로벌 수요 회복 전망 속에 점진적인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메모리는 레거시 공정 제품 위주로 생산을 하향 조정하는 한편 첨단공정과 고부가제품에 대한 비중을 늘려 시장에 대응할 예정이다. DDR5/LPDDR5x의 첨단공정 전환을 가속화하고, 낸드에서 모바일 QLC 시장 창출과 V7/V8 등 첨단공정 비중 확대로 운영을 강화할 예정이다.
시스템LSI는 경쟁력을 강화해 플래그십 모바일용 SoC 시장을 재공략하고 보안을 한층 강화한 생체인증카드용 지문인증IC 등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경쟁력 있는 GAA 공정을 근간으로 하는 3나노 2세대 공정의 안정적 개발을 토대로 신규 고객 수주를 확대하고, 차세대 기술인 2나노 개발도 차질 없이 진행해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DX부문 중 MX사업부는 갤럭시 S23 시리즈의 견조한 판매, A 시리즈의 지역·고객별 맞춤 판매 프로그램 실행 등 전체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를 위한 노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네트워크는 주요 해외 사업에 적기 대응하고 신규 수주를 통한 매출 확대를 추진하면서 5G 핵심칩과 vRAN(가상화 기지국) 기술 리더십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
VD는 네오 QLED, OLED 등 전략 제품군의 판매 차별화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기반으로 소비자 수요를 공략해 프리미엄 중심으로 성수기 수요를 선점할 계획이다. 98형 초대형, 마이크로 LED TV 라인업도 확대한다.
생활가전은 스마트싱스를 활용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패키지 판매 활성화를 통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은 차별화 경쟁력을 바탕으로 하이엔드 시장에서 압도적 지위를 유지하고, 대형 패널도 프리미엄 입지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3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연합체 WBA(World Benchmark Alliance)가 주관한 '2023 디지털 포용성 평가(DIB)'에서 △오픈 소스 지원 △표준화 선도 △테크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으며 아시아 기업 1위, 종합 7위를 기록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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