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만 83.5% 사실상 원피치 신인투수. 직구인데 직구가 아니다... 비밀은 꺼멓게 멍든 가운뎃 손가락[잠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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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의 고졸 신인 송영진(19)이 놀라운 일을 해냈다.
송영진은 26일 잠실 LG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5안타 3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팀의 5대3 승리를 이끌고 시즌 2승째를 얻었다.
송영진은 경기후 직구 비중이 높은 이유에 대해 "직구가 모두 다르게 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송영진은 "내 직구가 끝이 좀 지저분해서 직구가 되기도 하고 변화구가 되기도 한다. 오늘 직구가 잘 통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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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SG의 고졸 신인 송영진(19)이 놀라운 일을 해냈다. 팀타율 1위 팀인 LG 트윈스를 상대로 퀄리티 스타트에 승리 투수까지 됐다.
송영진은 26일 잠실 LG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5안타 3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팀의 5대3 승리를 이끌고 시즌 2승째를 얻었다. 폭투를 4개나 기록했는데 모두 실점과 연결된 것이 옥에 티.
1회말 선두 홍창기에게 안타를 허용한 송영진은 2버 문성주 타석 때 폭투를 했다. 문성주를 유격수앞 땅볼로 잡아내 1사 2루가 됐고, 3번 오지환을 1루수앞 땅볼로 막아 2사 3루가 된 상황에서 4번 오스틴에게 1타점 좌전안타를 맞아 첫 실점을 했다. 그리고 3회말엔 볼넷 2개와 폭투 3개로 2점을 더 줬다.
이후 6회까지 3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였다. 4회초 오태곤의 솔로포와 5회초 에레디아의 2타점 동점타, 오태곤의 역전 2루타, 박성한의 1타점 내야 땅볼로 SSG가 5-3으로 역전해 승리투수 요건까지 갖췄고 불펜진의 철벽 차단으로 5대3 승리를 확정지었다.
송영진의 투구분석표는 특이했다. 이날 85개의 공을 뿌렸는데 최고 시속 149㎞의 직구만 71개를 던졌다. 여기에 슬라이더 7개와 포크볼 4개, 커브 3개를 곁들였다. 직구 비중이 무려 83.5%에 달했다. 이 정도면 거의 원피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영진은 경기후 직구 비중이 높은 이유에 대해 "직구가 모두 다르게 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송영진은 "내 직구가 끝이 좀 지저분해서 직구가 되기도 하고 변화구가 되기도 한다. 오늘 직구가 잘 통했다"고 했다. "커터도 되고 싱커도 되고 투심도 된다. 그게 내 장점인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런데 그의 오른손가락을 보니 중지 손톱에 까맣게 멍이 들어있었다. 송영진은 "나는 직구를 던질 때 검지로는 채지 않고 중지에만 힘이 들어간다"며 "그래서 중지에만 물집이 잡히고, 멍도 든다"고 했다. 중지에 얼마나 힘이 들어가고 중지로 어떻게 채느냐에 따라 공의 움직임이 달라지는 것이다.
5경기 등판(3경기 선발)에 2승, 평균자책점 1,93으로 매우 좋다. 이번 선발 등판을 끝으로 불펜으로 돌아가는 그지만 계속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고 당연히 신인왕 후보에도 오를 수 있다. 송영진은 "문동주 형과 (김)서현이가 넘사벽"이라며 "아직 신인왕에 관심은 없고,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해서 던지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펜으로 가지만 상황에 따라 다시 선발로 돌아올 수도 있다. 송영진은 다시 선발이 되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냐고 묻자 "6이닝을 넘어 7이닝, 8이닝, 9이닝까지 던질 수 있는 체력을 더 키우고 투구수 관리도 잘해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고 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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