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1분기 4조5800억 적자 “감산도 지속”
삼성전자가 올 1분기에 반도체에서 4조5800억원의 적자를 냈다고 27일 밝혔다. 전날 SK하이닉스가 3조4000억원의 적자를 낸데 이어 한국 메모리 반도체 ‘투톱’이 나란히 대규모 조(兆) 단위 적자를 낸 것이다.
◇반도체 4.5조 적자, 시장 예상치 하회
삼성전자는 이날 1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 63조7500억원, 영업이익 6400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삼성은 반도체 실적에 대해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감소와 파운드리 가동률 하락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D램의 경우 서버 등 고객사의 재고가 높아 수요가 부진했다고 밝혔다. 당초 증권가에선 4조3000억원안팎의 적자를 예상했으나, 시장 예상치보다 더 낮았다.
반도체가 큰 적자를 냈지만 스마트폰 사업이 3조9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적자 폭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시장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갤럭시23 시리즈 판매 호조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고, 프로세스 운영 효율화로 플래그십과 A시리즈, 태블릿 모두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는 7800억원, TV·가전 사업은 1900억원, 전장 사업인 하만은 13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실적에 기여했다. 또 달러화로 결제하는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7000억원 수준의 부정적 환영향이 있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하반기 수요 살아날 것, 감산도 지속”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수요 약세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시장 회복 시점은 하반기로 예상했다. 글로벌 수요가 살아나면서 점진적인 업황 회복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반도체 감산(減産)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레거시(구형) 공정 제품 위주로 생산을 하향 조정하는 한편 첨단 공정과 고부가제품에 대한 비중을 늘려 시장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하반기에 내놓을 폴더블폰에 대해선 “더욱 차별화되고 완성된 경험을 갖춘 신제품을 선보여 시장 리더십을 더 공고히 하겠다”고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1분기 저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10조7000억원의 시설투자를 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것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반도체에 9조8000억원, 디스플레이 3000억원을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는 중장기 공급성 확보를 위해 평택 반도체 3공장 마감과 첨단 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4공장 인프라 투자, 미국 텍사스 테일러와 평택의 파운드리 공장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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