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커비 “워싱턴 선언은 전례 없는 확장억제 약속… 큰 걸음” 평가

한미정상회담에서 채택된 ‘워싱턴 선언’에 대해 “전례없는 약속을 제공한 것”이라고 백악관 관계자가 평가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6일(현지시간) “워싱턴 선언으로 확장억제 요구에 대해 (한미 양국이) 대화할 수 있는 협의체가 생겼다”며 “이는 완전히 새로운 것이고 큰 걸음”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미국 NSC 전략소통조정관. 워싱턴=연합뉴스

그러면서 “우리가 북한에 ‘비핵화에 대해 전제조건 없이 대화하자’고 계속 제의해 왔지만 그 제안을 (북한이) 받아들이지 않았고 북한이 변화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한반도와 주변 지역에서 한국 등 동맹국들을 방어하고 외교적인 방법들을 계속해서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이 전략핵잠수함(SSBN) 한국 기항 등 전략자산의 전개 빈도를 늘리는 데 대해 “우리가 한반도 방어에 광범위한 군사력을 계속 전개할 용의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워싱틴 선언에서 핵 대응을 내세운 게 한국 내 강한 핵무장 여론을 고려해서인지 한국 정부의 강한 요구에 따른 것인지 묻는 말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 동맹을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이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가 한미동맹과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진지하고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워싱턴 선언에 대한 중국의 반응에 대해선 “워싱턴 선언은 중국에 관한 것이 아니라, 한국에 대한 우리의 약속과 비핵화를 추구하는 우리의 열망”이라며 중국이 북한의 도발을 막는 데 나서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핵협의그룹(NCG) 신설과 SSBN 전개 등을 담은 워싱턴 선언을 채택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