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인가, 모래를 그린 그림인가…김창영 '덧없음의 미학' [전시 리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것은 모래인가, 모래를 그린 그림인가.
지금 이곳에서는 김 작가의 개인전 '모래극 Sand Play'가 열리고 있다.
그의 모래극 연작은 캔버스에 접착제로 모래를 붙이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방식으로 완성된다.
이 작가는 1978년 부산 해운대 모래밭을 거닐다 모래사장에 찍힌 수많은 발자국들이 하룻밤 사이 파도에 밀려 말끔히 지워지는 모습을 봤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관 30주년 기념 김창영 전시
이것은 모래인가, 모래를 그린 그림인가. 서울 한남동 갤러리BHAK에서 김창영 작가(66)의 작품을 처음으로 만난 관객들은 이런 궁금증을 품게 된다. 지금 이곳에서는 김 작가의 개인전 ‘모래극 Sand Play’가 열리고 있다.
정답은 ‘둘 다’. 그의 모래극 연작은 캔버스에 접착제로 모래를 붙이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방식으로 완성된다.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그린 모래는 진짜 모래와 ‘모래의 이미지’ 사이를 오가며 관람객들에게 모래놀이를 하는 듯한 즐거움을 준다.
이 작가는 1978년 부산 해운대 모래밭을 거닐다 모래사장에 찍힌 수많은 발자국들이 하룻밤 사이 파도에 밀려 말끔히 지워지는 모습을 봤다. ‘만져지지만 만지는 순간 손에서 빠져나가는 것이 마치 우리네 덧없는 인생 같다.’ 작가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 덧없음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모래를 이용한 작업을 시작했다.
생성과 소멸, 존재에 대한 성찰이 담긴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한 여러 기관에 소장돼 있다. 서울 광화문 SFC에도 대형 작품이 걸려 있다. 이번 전시는 5월 27일까지 열린다.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한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 해외투자 '한경 글로벌마켓'과 함께하세요
▶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딸아이가 내리니 모두 쳐다봤다…교문 앞 '하차감 끝판왕' [백수전의 '테슬람이 간다']
- "월 1000만원씩 버는데 폐업률 0%"…입소문 난 사업 [방준식의 레저 스타트업]
- 목 없는 여성 시신에 경악…'천재 화가' 집에 긴급출동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 美 드라마에 떡하니 등장…공항 필수템 만드는 한국 회사 [신현아의 IPO그후]
- 자녀 550명 男에 '정자 기증 금지령'…벌금 1억5000만원 물린다
- 신동엽, AV배우 만났다가…'동물농장' 이어 '놀토'까지 하차 요구
- '백상' 미리보기, '더글로리' 송혜교 오고 '재벌집' 송중기 제외
- 서세원 유가족 "당뇨병으로 인한 심정지? 납득할 수 없다"
- "임창정 부부, 주가 조작 일당 '1조 파티' 참석했다"
- 스포츠카 자랑하던 '주식 여신', 사기꾼이었다…징역 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