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수단, 식량·의료 문제로 사망자 더 나올 듯”

김서영 기자 2023. 4. 2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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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내란이 격화하면서 인도네시아 국적자 등 외국인들이 26일(현지시간) 포트수단 선착장에 줄지어 서 있다. AFP연합뉴스

군벌 간 무력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수단에서 식량과 의료 서비스 부족으로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예상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6일(현지시간) 제네바 WHO 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수단에서는 무력 분쟁 자체로 발생한 사망자와 부상자 외에도 각종 질병과 식량 부족, 의료 서비스 중단으로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수도 하르툼에서는 전체 의료 시설 중 16%만 제 기능을 하고 있다”면서 “많은 구급대원과 간호사, 의사 등은 부상한 민간인에게 접근할 수 없고 민간인도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사망자 가운데 4분의 1은 기본적인 출혈 관리만 했어도 살릴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수단에서는 지난 15일부터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이 전투를 벌이고 있다. 유엔은 이 과정에서 사망자 459명 이상, 부상자 4000명 이상이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이날 WHO는 하르툼에 있는 국립보건연구소가 군벌 세력에 점령됐다고도 전했다. 이 연구실에는 소아마비와 홍역 등의 병원체 샘플이 보관돼 있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대응팀장은 “연구실 점령 상태가 공중 보건에 어떤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구실 직원들이 강제로 이 장소를 떠나고 비전문가들이 그 실험실에 들어가면 항상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주된 위험은 연구실 내 개인이 우발적으로 병원균에 노출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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