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딜’ MS 액티비전 인수 불발되나?…MS 주가는 7% 급등
16개국에서 승인 받아야 인수합병 가능
첫 관문에서 막혀... M&A 불투명해져
엇갈린 시장...액티비전 주가 11% 하락
26일(현지 시각) 영국 경쟁시장청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한다면 클라우드 게임시장에서 혁신을 저해하고 이용자들의 선택폭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인수를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경쟁시장청은 “이번 인수는 빠르게 성장하는 클라우드 게임시장의 미래를 바꿀 수 있고 향후 몇년 간 혁신 저해, 이용자 선택권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당국이 반대한 근거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위상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콘솔 게임인 엑스박스, PC 운영체제인 윈도, 클라우드인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 등 전 영역에 걸쳐 게임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수많은 게임 프랜차이즈를 다양한 플랫폼에 공급하는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를 독점할 것이라는 염려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2022년 1월 17일(현지시각) 687억달러(91조9206억원)를 투입해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했다고 선언했다. 매입가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1월 14일 금요일 주가에 45%의 프리미엄을 붙은 가격이다. 이에 따라 해당 인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세기의 거래라는 평가가 있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링크드인을 인수할 때 지불한 금액 보다 3배 큰 금액이었다. 또 게임 산업 역대 최대 인수합병으로도 꼽혔다. 지금껏 테이크 투 인터랙티브가 징가를 인수한 금액인 127억 달러가 역대 최고액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마무리하려면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 16개국 경쟁당국의 심사를 통과해야만 한다. 하지만 영국부터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영국 정부는 여행예약 회사 세이버와 경쟁사 페이로직스의 합병 등을 반대한 적이 있다”면서 “영국 정부 발표에 결국 거래가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국 정부 발표 이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우리 또한 이 거래의 반경쟁적 효과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언급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즉각 항소한다는 방침이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은 “클라우드 기술이 실제로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반영하는 결정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7.24% 상승한 295.37달러를 기록했지만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가는 11.45% 하락한 76.81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300달러 고지에 조만간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가총액 역시 2조2000억달러를 기록해 애플 2조5900억달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17% 추가 상승할 경우 미국 시가총액 1위 탈환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 상승에는 매출 선전과 챗GPT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 또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지 않더라도 수익에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녹아져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일 실적 발표를 통해 직전 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한 528억6000만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 510억2000만달러 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 순이익은 183억달러로 9% 증가했다. 챗GPT를 업데이트한 빙 챗봇을 곳곳에 탑재했지만, 실적에는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나델라 CEO는 “챗GPT 탑재 후 빙(검색 엔진) 다운로드가 크게 증가했다”며 “현재 빙 하루 이용자가 1억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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