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퇴임설’ 교황, 주치의 데리고 헝가리행...“우크라 난민 수용 감사 표하러”

건강이상설과 조기퇴임설이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28일(현지시간) 사흘 일정으로 헝가리를 찾는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번 방문에서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그에 따른 난민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기관지염으로 사흘 동안 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 1일 퇴원한 교황의 이번 헝가리행에는 주치의가 동행한다. 교황은 2021년 9월 헝가리를 방문했지만,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오르반 총리와 약 40분간 면담하는 등 7시간만 머물렀다.

2년 전 헝가리에서 극히 짧은 일정을 소화했던 교황이 이번에 헝가리를 길게 방문하는 이유는 우크라 전쟁과 관련이 깊어 보인다. 오르반 총리는 난민 반대와 자국 순혈주의를 주장하는 극우 성향의 지도자다.

하지만 헝가리는 현재 폴란드와 더불어 우크라이나 난민을 가장 많이 수용하고 있다. 유엔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100만 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헝가리로 피난했다. 교황은 지난해 4월 바티칸에서 오르반 총리에게 헝가리가 우크라이나 난민을 대거 수용한 점에 대한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또 교황은 또 러시아 침공을 피해 헝가리에 피란 온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만날 계획이다. 마테오 부르니 교황청 대변인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불과 몇백 키로미터 떨어져 있다"며 "이 분쟁에 대한 고통과 평화 추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확실히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