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빛나는 비트코인…제대로 알고 투자하자"[더 머니이스트-NH WM마스터즈의 금융톡톡!]
홍성욱 NH WM마스터즈 전문위원
"비트코인, 금융위기 때 투자 피난처로서 매력 부각"
"리스크 줄이려면 디지털자산 직접 수탁하라"
얼마 전 벌어진 미국 일부 은행의 뱅크런(예금 대규모 인출) 사태는 시장의 불안심리를 자극했습니다. 금융시장은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미국 중앙은행(Fed) 등 각국 중앙은행의 입장 변화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주목받은 자산 중 하나가 비트코인입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3만달러(약 4000만원)에 근접했으며 가격 상승 요인에 대한 궁금증도 커진 상태입니다.
올해 들어 26일까지 비트코인의 가격은 70% 넘게 뛰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디지털 자산 가운데 상승률 2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디지털자산 전체 시총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5%를 넘겼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암호화폐 테라·루나 사태 직후 수준까지 회복한 만큼 이제 투자자들의 눈은 테라·루나 사태가 터지기 직전의 가격 4만달러를 향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금융 시스템 위기 부각될 때 가격 상승"
비트코인은 최근까지 증시와 연관성이 높았습니다. 다만 최근 미국에서 금융위기 우려가 불거진 후 비트코인은 증시 수익률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뱅크런 사태로 인해 비트코인의 의의가 재차 주목받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비트코인은 2008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 탄생했고, 이번에도 금융위기의 '기시감'이 느껴지며 디지털자산, 그중에서도 비트코인으로 수급이 몰렸다고 생각합니다.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뱅크런의 위험이 없는 금도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다만 금의 경우 실물을 직접 보관하기 어렵습니다. 비트코인의 경우 금융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수탁(custody)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거래소 FTX가 파산한 이후 디지털자산 업계 전반에 드리웠던 불명예도 상당히 회복된 것으로 보입니다
달러화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소식도 비트코인에는 호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비트코인의 열렬한 팬들은 주요 통화들이 흔들리며 비트코인의 진정한 가치가 부각되는 시나리오를 상상했을 것입니다. 달러가 글로벌 자산의 유일무이한 가치척도가 되었던 시대가 저물 수 있다는 가능성은 비트코인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그런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작긴 합니다. 과거에 비트코인과 디지털자산을 진지하게 여기지 않았던 사람도 이제는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포함해야 할지, 포함한다면 어느 정도가 좋을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비트코인, 직접 수탁해 온전히 활용해야"
하지만 비트코인을 가상자산거래소에서 구매하고 보관한다면 비트코인의 기능을 온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에 비트코인을 맡겨놓는다면, 은행에 돈을 맡겨놓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량 인출 리스크가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구매한 후 개인 지갑으로 이동시킨다면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비트코인을 보관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자산의 가격보다 활용법에 대한 관심도도 낮은 상황입니다. 비트코인 1개 이상을 보유한 주소(지갑) 수는 99만4000개입니다. 뱅크런 사태 이전(98만2600개)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비트코인의 활성 주소(active address)도 100만개 수준을 유지해 변화가 없었습니다. 활성 주소는 비트코인의 일일 사용자 지표입니다. 이번 급등세를 계기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자산에 보다 친숙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전통 자산보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가격 수준) 측정이 어렵고, 보관 및 보안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 디지털자산의 경우 투자하기 전에 리스크를 충분히 알아둬야 합니다. 물가가 희망대로 하향 안정되고 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곧 멈춘다면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반대 의견도 존재합니다. Fed의 통화 정책 변화에 대해서 성급한 기대를 가지거나 경기 침체와 비트코인은 무관할 것이라 생각한다면 예상치 못한 변동성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또 디지털자산 산업은 변화가 빠르고, 각국의 규제 강화 이슈도 존재해 새로운 변수가 등장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고려해야 합니다.
이처럼 비트코인과 디지털자산은 우리의 곁에 성큼 다가왔고 더 이상 배척할 수 없는 존재가 됐습니다. 이번 일련의 사건을 계기 삼아, 비트코인을 소량 구매해보고 개인 지갑으로 이동해보며 디지털자산 세계로 입문해보는 건 어떨까요?
'NH WM마스터즈'는 농협금융지주와 각 계열사에서 선발된 자산관리 관련 최정예 전문가 집단으로, 리서치에 기반한 투자전략과 자산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홍성욱 NH WM마스터즈 전문위원(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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