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빅테크 호실적에도 은행발 불확실성에 혼조 마감…애플 0.01%↓

이선영 2023. 4. 27.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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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0.47% 오른 1만1854.35 마감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호조에도 퍼스트리퍼블릭은행발 불확실성으로 뉴욕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가 26일(현지시각) 혼조세로 마감했다. 사진은 미국 증권거래소 내부 전경. /AP.뉴시스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뉴욕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가 대형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도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으로 불리는 중견은행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발 불확실성이 지속하며 혼조 마감했다.

26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68%(228.96포인트) 떨어진 3만3301.87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8%(15.64포인트) 내린 4055.99로 장을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7%(55.19포인트) 오른 1만1854.35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의 11개 업종은 기술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임의소비재 -0.38%, 필수소비재 -0.74%, 에너지 -1.28%, 금융 -0.96%, 헬스케어 -1.41%, 산업 -1.87%, 소재 -1.18%, 부동산 -0.83%, 기술 1.73%, 통신 -0.62%, 유틸리티 -2.37% 등을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4.31% 하락했고 경쟁사 루시드그룹은 7.12% 급등했다. 아마존닷컴이 2.35%, 엔비디아가 2.72%, AMD가 2.55% 각각 뛰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7.24% 급등했으며 메타플랫폼(페이스북)은 0.89% 상승했다.

기술주 가운데서 빅테크 대장주인 애플은 0.01%,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은 0.13%, 넷플릭스는 0.43% 각각 하락했다. 에너지 주 가운데 석유메이저 셰브런은 1.78% 하락했다.

이날 시장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사태 등을 주시했다.

미국 14대 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 로고.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주가가 연일 폭락하면서 미국 금융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전날 대규모 예금감소 소식에 50%가량 폭락한 중견은행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주가는 또 30%가량 폭락했다. 퍼스트 리퍼블릭의 주가 폭락에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공포가 재점화됐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퍼스트 리퍼블릭이 모색 중인 민간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퍼스트 리퍼블릭의 평가 등급을 하향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 경우 연방준비제도 재할인창구와 지난달 시행한 비상 대출 창구의 이용에 제한이 가해진다.

이번 은행 사태가 다른 은행들로 전이되진 않더라도 대출 기준이 강화되고, 유동성이 축소될 수 있어 투자자들은 이 부분을 주목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전날 장 마감 후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주당 순이익을 발표했다. MS의 매출은 지난 분기 대비 7%, 순이익은 9% 각각 증가했다. 특히 MS의 지능형 클라우드 비즈니스 부문 매출은 220억8000만 달러(약 29조6313억 원)로 전망치를 웃돌았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도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주당 순이익을 발표했다. 알파벳의 1분기 매출은 697억9000 달러(약 93조6000억 원)로 월가 예상치 689억 달러(약 92조 원)를 웃돌았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3월 내구재(3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제품) 수주는 전월보다 3.2% 증가한 2764억 달러로 석 달 만에 증가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0.5% 증가를 웃돌았으며 전월 수정치인 1.2%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미국의 3월 무역수지(수출입차) 적자는 전월보다 74억 달러(8.1%) 감소한 846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이는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퍼스트리퍼블릭의 주가 폭락과 예금 인출에도 5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으로 분위기가 기울고 있다. 이날 CME페드워치는 연방준비제도(Fed)가 5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을 할 확률을 76.2%로 반영했다. 이렇게 되면 Fed 기준금리는 5~5.25%로 올라간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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