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MS, 블리자드 인수 빨간불…英도 승인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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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닝벨 '글로벌 비즈' - 임선우 외신캐스터
글로벌 비즈입니다.
◇ MS-블리자드 '90조 원 딜' 무산 위기
마이크로소프트의 역대 최대, 우리돈 90조 원에 육박한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가 무산될 위기를 맞았습니다.
영국 당국이 클라우드 게임 시장 경쟁이 약화될 것을 우려해 양사의 인수합병 승인을 거부했는데요.
불과 한달전 콘솔게임 시장에선 경쟁 왜곡이 없을 것이라며 일말의 희망을 주는 듯 보였지만, 결국 이를 막아서면서 일각에서는 '좀비 합의'가 돼버렸다는 평가까지 나옵니다.
이에 MS와 블리자드는 법정 소송도 불사하겠다며 즉각 항소 방침을 밝혔는데요.
이번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만약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하게 되면 단숨에 빅3 게임 회사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만큼, 각국 당국은 조사에 착수하며 이번 사안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는데요.
인수합병을 마무리지으려면 영국과 미국, EU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미 연방거래위원회는 소송까지 제기한데다, 이번 영국 당국의 불승인 결정으로 양사의 M&A가 사실상 무산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합병 관련 전문가 애런 글릭은 "영국에서 반독점 결정에 항소해서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MS가 더는 나아갈 길이 없어 보인다"고까지 지적했는데요.
블리자드를 품기 위한 MS의 여정이 험난하기만 합니다.
◇ 퍼스트리퍼블릭 30% 급락
미국 은행권 위기 타음 타자로 지목된 퍼스트리퍼블릭에 대한 불안감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장 반토막이 난데 이어서, 수요일장에서도 30% 가까이 급락했는데요.
올해 1분기 우리돈 134조 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간 것이 공개된 이후 우려가 확산하는 모양새입니다.
CNBC에 따르면 퍼스트리퍼블릭은 장기주택담보대출과 증권을 포함해 500억에서 1천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데요.
특히, 다른 은행들에 이 자산 중 일부를 시장보다 높은 가격에 매입해 추가 지원을 제공하도록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다른 은행으로서는 손실을 볼 수 있지만,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자신들이 파산할 경우 당국의 규제 비용 등이 더 많이 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당시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던 미 당국은 현재로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잠잠해졌던 은행권 위기에 다시 불을 지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 "애플, 사람 감정까지 관리한다"
애플이 이제는 사람의 감정까지 관리하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개발 중입니다.
블룸버그통신의 애플 전담기자 마크 거먼은 애플이 '쿼츠'로 불리는 프로젝트를 통해 이같은 연구에 나섰다고 전했는데요.
AI와 애플워치의 데이터를 활용해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 운동 동기를 유지시키고, 식습관과 수면 질 개선 등을 위한 맞춤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서비스는 이르면 내년 유료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애플, 헬스케어 사업에 진심입니다.
애플 생태계의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눈여겨 보고 있는데요.
그간 애플워치를 중심으로 육체 건강 관리에 한정됐다면, 이제 정신 건강까지 범위를 넓히며 시장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전화나 문자 기록 등을 활용해 수집한 생활 정보를 바탕으로 일상 패턴을 분석하는 이른바 '쥬라기' 프로젝트를 비롯해, 채혈 없이 혈당을 잴 수 있는 측정기, 또 이용자의 말투와 알고리즘을 통해 기분을 파악하는 감정 추적기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 中 비야디, 15년 1위 폭스바겐 제쳤다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 비야디가 중국 시장에서 15년간 선두를 지켜온 폭스바겐을 제치고 판매량 1위에 올랐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자동차 산업 데이터에 따르면 비야디는 올해 1분기 중국 안방에서 44만대가 넘는 자동차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0.4%를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1분기까지만해도 점유율은 폭스바겐의 절반에 불과했지만 1년 만에 상황이 역전됐습니다.
특히 전기차 비중이 6%에 불과한 폭스바겐과 달리, 순수 전기차를 비롯해 친환경차만 만드는 비야디가 이같은 성적을 냈다는 건 주목할만한 성과겠죠.
비야디의 질주는 해외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 내 8개 공장 외에 인도, 태국, 브라질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공장을 확보했고, 유럽에서도 신규 공장 건설을 검토하며 공격적인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는데요.
1분기에만 55만 대를 팔아치우며 글로벌 판매량 역시 가파르게 치솟고 있습니다.
◇ 美 상장 中 기업가치 '뚝'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이달 들어서만 1천억 달러가 증발했습니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중국기업 주가를 추종하는 '나스닥드래곤차이나지수'도 6일 연속 약세를 이어가며 이달 들어 10% 넘게 하락했는데요.
중국의 리오프닝 호재에 따른 반짝 반등이 사라지고, 양안 갈등을 비롯해 틱톡 퇴출, 반도체 수출통제 등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이 재빠르게 발을 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미국의 장기투자 펀드들이 이달 들어 중국 ADR을 대거 내다 팔았고, 스위스 금융사 UBP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이유로 중국 시장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는데요.
블룸버그는 중국 CSI300 지수가 지난해 10월 이후 최악의 5일을 보내는 등 중국 기업이 미국 이외의 시장에서도 고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스텔란티스, 대규모 구조조정
글로벌 4위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미국에서 대규모 조기 퇴직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총 3만 3천 500명을 대상으로 자발적 퇴사 패키지를 제안했는데요.
2007년 이전에 채용된 근로자에게는 5만 달러의 인센티브를 추가하는 당근책도 제시했습니다.
로이터는 이번 인력 감축과 관련해 스텔란티스가 지난 2월 말 일리노이주 전기차 생산공장 가동을 무기한 중단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는데요.
당시 공장이 멈춰서면서 천명이 넘는 근로자가 사실상 정리해고를 당한 것과 같은 처지에 놓이며 노사갈등이 깊어졌습니다.
최근 미국 자동차 업계는 정리해고가 한창인데요.
이달 초엔 제너럴모터스가 약 5천 명의 자발적 퇴직자를 받았고, 포드 역시 지난해 8월 북미 지역과 인도에서 3천 명의 직원들을 정리해고한데 이어,
최근엔 독일 등 유럽 지역에서 감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 日 혼다-TSMC, 반도체 조달 협력
공급망 부족으로 혼쭐이 났던 일본 혼다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 대만 TSMC와 차량용 반도체 조달 협력을 체결했습니다.
혼다는 그동안 부품업체 등을 통해 대부분의 차량용 반도체를 조달해 왔는데, 앞으로 TSMC와 직접 거래를 통해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계획입니다.
혼다는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당초 계획보다 생산량을 40%나 줄여야 했는데요.
구체적인 협력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지만, TSMC와의 협력 효과가 2025년 회계연도부터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반도체 조달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본 경제산업성은 오는 2030년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19년의 두 배인 우리돈 80조 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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