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브라질 시장, 10대와 결혼 후 장모를 비서관에 앉혔다 ‘뭇매’
브라질 쿠리치바주(州) 아라우카리아시의 시장이 최근 미성년자와 결혼하고, 장모를 시 문화관광 담당 비서관으로 임명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고 브라질 현지매체 등이 전했다.
26일(현지시각) 브라질 매체 G1, 폴랴 지 상 파울루 등에 따르면 히삼 후세인 데하이니(65) 아라우카리아시 시장은 지난 12일 16세 소녀와의 결혼 소식을 발표했다. 매체는 “시장 부부는 12일 결혼을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는 내용의 포고문을 발표했고, 3일 뒤인 지난 15일 결혼식을 올렸다”고 전했다.
브라질 법에 따르면 만 16세 이상 미성년자의 경우 보호자의 동의가 있으면 결혼을 할 수 있다. 시장의 새 아내가 된 소녀는 결혼 발표 전날인 지난 11일 생일을 맞아 16세가 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결혼할 수 있는 법적 연령이 되자마자 시장과 결혼한 것이다.
히삼 시장은 결혼 발표 직후인 지난 13일 장모 마릴레니 호지를 아라우카리아시의 문화관광 담당 비서관으로 임명했다. G1은 정부 사이트 자료를 인용해 “호지는 이전까지 약 1만4000헤알(약 370만원)의 급여를 받아왔으나, 이번 임명으로 2만1000헤알(약 555만원)이 넘는 금액을 급여로 받게 됐다”고 전했다.
호지의 임명 사실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자 아라우카리아시는 “호지는 26년의 공직 경력을 갖고 있어 직무 수행에 필요한 조건을 충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라나주 법무부는 이와 관련해 족벌주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브라질 연방법에 따르면 공직자는 공권력이 있는 직위에 가족, 친척을 임명하거나 고용 우대를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히삼 시장은 지난 25일 소속 당인 시민당(Cidadania)에서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히삼 시장은 상파울루 출신으로, 호텔‧주유소 사업을 운영하는 사업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시민당 소속으로 2016년 처음 시장직을 맡았으며, 2020년 재선에 성공해 현재까지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020년 브라질 최고 선거법원에 신고된 자료에 따르면, 히삼 시장은 300만 헤알(약 8억원)의 현금과 헬리콥터, 고급 자동차, 부동산 등을 포함해 1400만 헤알(약 37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G1은 “히삼 시장은 1980년 첫 결혼식을 올렸다. 이번이 그의 6번째 결혼”이라며 “그는 슬하에 16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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