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촘해진 5G 중간요금제, 통신3사 차별점은?
복잡해진 요금제 대응책·저가 요금제 요구도 이어져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KT를 끝으로 이동통신 3사의 5G 요금제 개편 방향이 모두 공개됐다. 중간요금제로 불리는 데이터 구간이 24GB부터 최대 125GB까지 촘촘해진 점이 특징이다. SK텔레콤(017670)은 옵션 방식의 맞춤형 요금제, KT(030200)는 직관적인 요금 구조, LG유플러스(032640)는 데이터 소진 후 가장 빠른 제한 속도(QoS)를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부와 이동통신 3사는 그동안 수요가 높았던 데이터 구간에 대해 소비자 선택지를 넓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오히려 요금제가 복잡해져 이용자 편의성을 높여줄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현재보다 낮은 저가 요금제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24~125GB까지 촘촘해진 5G 중간요금제
KT는 이달 26일 50~90GB 데이터 구간의 5G 중간요금제 3종을 발표했다. 새롭게 추가된 5G 중간요금제는 △월 6만3000원(50GB) △월 6만5000원(70GB) △월 6만7000원(90GB) 등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KT는 30GB~110GB까지 총 5종의 중간요금제를 갖추게 됐다.
KT는 직관적인 요금 구조를 강조했다. 데이터 20GB당 월정액 2000원씩 차등을 둬 고객이 쉽게 본인의 데이터 이용량에 맞게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23일 SK텔레콤은 5G 중간요금제는 4종을 공개했다. 지난해 출시한 월 5만9000원(24GB) 요금제를 기본으로, 추가 데이터 옵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선택 가능한 옵션은 월 △3000원(+13GB) △5000원(+30GB) △7000원(+50GB) △9000원(+75GB) 등이다.
예를 들어 월 6만4000원을 기준으로 54GB 데이터를 제공받을 수 있다.
옵션은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일회성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특정 옵션을 매월 자동 적용해 선택약정 할인(25%)을 적용받을 수도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달 11일 50~125GB 구간 중간요금제 4종을 선보였다. △월 6만3000원(50GB) △월 6만6000원(80GB) △월 6만8000원(95GB) △월 7만원(125GB)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월 6만8000원(95GB) 요금제의 경우 데이터 소진 시 타사 대비 빠른 3Mbps 수준의 제한 속도(QoS)를 제공한다. 통신 3사는 중간요금제 중 최고가 구간에만 5Mbps 제한 속도를 제공하고 나머지는 모두 1Mbps 속도를 제공한다.
최고 구간 요금제를 기준으로는 LG유플러스가 1GB당 560원 수준으로 가장 저렴하다. SK텔레콤과 KT는 GB당 627원으로 동일하다. 그러나 각각의 구간마다 월정액과 제공 데이터, 제한 속도가 달라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다.
기존에 고가 요금제를 쓰던 이용자는 자신의 월 평균 데이터 이용량에 맞춰 신설된 요금제를 쓸 경우 요금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통신 3사는 청년·시니어 등 연령대별 맞춤형 요금제도 선보였다. 청년의 경우 데이터 제공량을 늘려주고, 시니어의 경우 연령대가 높을수록 데이터를 줄이는 대신 요금을 낮춰주는 식이다.
◇복잡해진 요금제·저가 요금제 지적도
정부와 통신 3사는 이번 요금제 개편으로 이용자 선택권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요금이 복잡해져 오히려 소비자 후생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용자들의 선택권과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맞춤형 요금제를 추천하는 '최적 요금제' 등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현재 데이터 구간보다 낮은 저가 요금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통신 시장 경쟁 활성화에 나서고 있는 정부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시작하는 요금이 높고 아무리 촘촘히 간격을 만들더라도 부담스러운 건 여전하다는 얘기가 있다"며 "통신사업자 투자 비용도 감안해야겠지만 5G 시작한 지 4년 정도 됐다. 저가 요금에 대한 부분도 살펴보겠다"고 언급했다.
이번 KT 요금제 발표 직후 과기정통부는 "연령별·구간별로 세분화된 요금제가 신설되어 이용자의 선택권이 확대됐다"며 "이용자가 통신 요금에 대해 더 잘 알고, 쉽게 비교하여 다양한 요금제 중에서 자신의 특성에 적합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통신 요금 정보제공을 강화"하는 한편, "더욱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 출시를 유도하는 등 국민들의 통신비 부담이 완화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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