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언행불일치(言行不一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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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같은 내용의 제보를 듣고, 사실 여부에 대한 취재에 나섰다.
해당 의원의 경우 이전에도 인적이 드문 밤에 번번이 보좌진을 시켜 술이 담긴 페트병을 놓고,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이 9명 씩 10개 조를 이뤄 국회 앞 천막에서 24시간 진행하는 농성 자리에 의원이 자리를 지키는 것도 모자랄 판에 왕왕 보좌진들이 자리에 참석한다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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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을 외치며 국회 앞 천막 농성 중인 민주당의 한 의원이, 늦은 밤 보좌진을 시켜 페트병 안에 술을 담겨오라고 시킨 뒤 술판을 벌인다"
최근 이같은 내용의 제보를 듣고, 사실 여부에 대한 취재에 나섰다.
해당 의원의 당직 날 늦은 밤 현장을 찾았다.
이미 천막 안에선 민주당 의원 두 명이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제보 내용이 맞았던 것이다.
다만 다른 점이라면 술이 담긴 '페트병'이 아닌 실제 '소주병'이란 차이(?) 뿐이었다.
민주당이 오는 27일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를 예고한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 도입 법안'을 추진하려는 강력한 의지와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국회 의정 활동 연장선상인 '김건희 특검' 천막 농성 중 술자리를 한다는 게 과연 '김건희 특검'을 요구하는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더욱 문제는 이러한 행동이 과거에도 반복됐다는 점이다.
해당 의원의 경우 이전에도 인적이 드문 밤에 번번이 보좌진을 시켜 술이 담긴 페트병을 놓고,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현재 '돈 봉투 의혹'으로 엄중해야 할 입장이다.
이처럼 여의도 정치권 안팎에선 돌발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술판 행각'과 관련 또다른 얘기도 전해졌다.
기사를 접한 한 비서관이 "농성 자리에 의원들 대신 보좌진들이 자리를 지킨다"는 이른바 '보좌관 대리 농성'의 불만을 호소해 온 것이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이 9명 씩 10개 조를 이뤄 국회 앞 천막에서 24시간 진행하는 농성 자리에 의원이 자리를 지키는 것도 모자랄 판에 왕왕 보좌진들이 자리에 참석한다는 내용이었다.
한 보좌관은 "힘들어도 정치적 구조 특성상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며 "의원 대신에 천막 안에 대기를 하거나 잠을 잔 적도 있다"고 귀뜸했다.
의원 대신 보좌진들을 대리로 내세우면서 농성하는 행위는 당초 의원들 스스로 특검을 매듭짓겠다는 취지에 어긋났으며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
국민 일꾼이라는 국회의원이 국회 의정활동 중 술판을 벌이고 자신들을 대신해 보좌진들이 농성하는 것은 '김건희 특검'을 추진하겠다는 결의를 부정하는 모순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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