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루키 내리고 'KBO 1할 외인' 콜업이라니? "농담인가" 美 어리둥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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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다소 뜻밖의 선택을 했다.
양도지명(DFA) 처리했던 유틸리티 선수를 콜업하면서 '특급 유망주'를 마이너리그로 내렸다.
세인트루이스는 27일(한국시간) "외야수 조던 워커(21)를 마이너리그 옵션을 통해 트리플A로 내린다. 대신 웨이버를 통과한 내야수 테일러 모터(34)와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2002년생인 워커는 세인트루이스를 넘어 메이저리그 전체를 두고 봐도 많은 기대를 모으는 유망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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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는 27일(한국시간) "외야수 조던 워커(21)를 마이너리그 옵션을 통해 트리플A로 내린다. 대신 웨이버를 통과한 내야수 테일러 모터(34)와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2002년생인 워커는 세인트루이스를 넘어 메이저리그 전체를 두고 봐도 많은 기대를 모으는 유망주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유망주 콘텐츠인 'MLB 파이프라인'의 유망주 순위에서 그는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빅리그 전체 2위에 올랐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은 워커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첫 12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터트리며 1912년 에디 머피(당시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 이후 무려 111년 만에 21세 이하 신인 선수 연속 안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전날까지 시즌 20경기에서 타율 0.274 2홈런 11타점 2도루 OPS 0.718로, 신인치고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현지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미국 언론들을 앞다퉈 최고 유망주의 마이너리그 강등 소식을 전했다. 해당 소식을 전한 MLB.com의 마크 페인샌드는 이후 구단의 공식 발표를 공유하면서 "내가 뒤늦은 만우절 농담을 한다고 할까봐 세인트루이스에서 발표했다"고 말했다. MLB 이적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 역시 "놀라운 이동이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구단 입장에서도 이유는 있었다. 올 시즌 워커는 전체 타구 대비 땅볼 비율이 58.5%로, 리그 평균(42.5%)보다 높다. 최근 8경기에서는 타율 0.192로 다소 페이스가 떨어졌다. 이에 세인트루이스는 24일 더블헤더 1차전 이후 워커를 라인업에서 제외하며 시간을 줬다.
미국 매체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워커의 높은 땅볼 비율은 생산력을 감소시켰고, 현재 세인트루이스가 라스 눗바(26) 외에는 주전 고정 외야수가 없는 상황이라 타격 리듬을 찾기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차라리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낫다는 것이었다.
워커는 2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201경기에 출전했다. 지난해 더블A에서 올해 바로 메이저리그에 올라올 정도로 재능을 보였지만, 동년배 선수들에 비하면 아직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트리플A 무대에 서는 워커는 경기 감각을 되찾고 다시 부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워커 대신 올라온 모터는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그는 지난 2020시즌을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와 총액 35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이어진 부진 속에 단 10경기만 소화하고 5월 말 방출을 통보받았다. KBO 리그에서 성적은 타율 0.114(35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에 불과했다.
이후 2021년 빅리그에 돌아간 모터는 지난해까지 25경기에 나오면서 가끔 모습을 드러냈다. 콜로라도와 보스턴, 신시내티 등을 거쳐 올해는 세인트루이스에서 몸담게 됐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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