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용 대행-선수단 안중에도 없나’ 수원삼성 오동석 단장의 위험한 말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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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수원삼성(이하 삼성) 총책임자 오동석 단장(53)이 위험한 '말실수'로 스스로 수원을 폄훼했다.
오동석 단장은 지난 25일 K리그1 수원과 포항 스틸러스 경기가 열렸던 포항 스틸야드 경기장을 방문해 공석인 수원 정식 감독 자리에 대한 입장을 언론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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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노진주 기자] 프로축구 수원삼성(이하 삼성) 총책임자 오동석 단장(53)이 위험한 ‘말실수’로 스스로 수원을 폄훼했다.
오동석 단장은 지난 25일 K리그1 수원과 포항 스틸러스 경기가 열렸던 포항 스틸야드 경기장을 방문해 공석인 수원 정식 감독 자리에 대한 입장을 언론을 통해 밝혔다.
그 자리에서 오동석 단장은 K리그1에서 함께 경쟁하고 있는 타구단 2명의 사령탑 실명을 언급했다. 그들처럼 좋은 능력을 갖춘 감독을 데려오고 싶단 것. 수원 관계자는 26일 “농담처럼 하신 말씀이다.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포항 김기동 감독이나 광주 이정효 감독 같은 분 어디 없을까’하는 부러움에서 나온 말”이라고 설명했다.
‘부러움에 나온 말’로 그럴듯하게 포장할 수 없는 오동석 단장의 희대의 말실수다.
바닥 없이 추락하고 있는 수원의 재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최성용 감독 대행과 선수단을 오동석 단장이 진심으로 생각했다면, 수원에 패배를 안긴 구단 감독의 능력에 심취해 침을 흘리고 있진 않았을 것이다.
이병근 감독이 경질된 후 최 대행은 지난 18일부터 수원 임시 지휘봉을 잡고 선수들과 있는 힘 없는 힘 쥐어짜내고 있다. 분위기는 여전히 좋지 못하다. 22일 ‘슈퍼매치’ FC서울전 1-3 패, 25일 포항과 맞대결에선 0-1로 졌다.
새로운 감독 선임 과제를 안고 있는 수원 입장에선 후보군을 추려야 하기에 능력 있는 감독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당연하다. 실제 데려올 수 없더라도 마음속으로 충분히 외쳐볼 수 있다.
그러나 오동석 단장은 원정 포항전에서 패해 최 대행과 선수들이 자책하고 있을 때 상대팀 김기동 감독을 치켜세우는 잘못된 방식으로 차기 감독상에 대한 생각을 내비쳤다. 정작 챙겨야 할 최 대행과 수원 선수들을 하염없이 작아지게 만든 것이다.
감독 경질 후 2연패를 당한 수원에 당장 필요한 것은 다시 하나로 뭉치는 ‘응집력’이다. 이는 차기 감독 선임보다 구단에 더 중요한 부분이다. 서로 똘똘 뭉치는 힘이 없다면 새로운 수장이 온다고 한들 와해되기 쉽다.
‘응집력’을 높이기 위한 필수요소가 선수단의 사기진작이다. 감독이 경질된 어수선한 상황에서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려야 할 사람은 바로 단장이다.
그런데 오동석 단장은 수원에 패배를 안긴 포항 김기동 감독을 치켜세우며 수원을 두 번 죽였다.
무대는 다르지만 한일전에서 한국이 패했는데 이를 나 몰라라 하고 대한축구협회 수뇌부가 일본 감독에게 찬사를 보낸 꼴이다.
수원 관계자는 “감독 대행은 말 그대로 대행 자리다. 우린 지금 새로운 감독을 찾고 있다. 수원도 그런 센세이션을 일으킬 만한 감독이 필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실명을 거론하며) 농담처럼 이야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감독 대행 체제는 보통 구단이 위기 상황일 때 나오곤 한다. 정식 감독이 경질된 직후가 가장 많다. 다시 말해 팀이 크게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 줄 감독 대행을 수원이 ‘말 그대로 대행’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수원은 그런 오류를 범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건 오동석 단장을 필두로 이를 깨닫지 못하고 있단 것이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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