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은 수습하라 주문하는데…단장-감독 공석, '빅6' 지위 '흔들흔들'

이성필 기자 2023. 4.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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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 1-6으로 완패했던 토트넘 홋스퍼, 일부 원정 팬은 전반 21분 만에 5골을 내주자 경기장을 떠났다.
▲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 1-6으로 완패했던 토트넘 홋스퍼, 일부 원정 팬은 전반 21분 만에 5골을 내주자 경기장을 떠났다.

[스포티비뉴스=인천공항, 이성필 기자] "최대한 빠르게 수습해서 좋은 결과 가져오기를 바라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는 팬들로부터 "야망이 없는 팀"으로 취급당하고 있다. K리그의 수원 삼성 팬들이 하는 말과 비슷하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우승이 없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도 무관이라 토트넘 팬들의 답답함은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지난 23일(한국시간)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에서는 전반 21분에만 0-5로 밀려 있었다. 해리 케인의 한 골 만회로 1-6으로 패했지만, 하루 뒤 애스턴 빌라가 풀럼FC를 1-0으로 이기면서 양팀의 순위는 달라졌다. 빌라가 승점 54점으로 5위, 토트넘(53점)은 6위다.

샌드위치 신세다. 7위 리버풀(50점)이 따라붙었고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이 걸린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59점)에는 두 경기를 더 치른 상태로 밀려 있다. 3위 뉴캐슬(59점)에 승점 헌납이 치명타였다.

28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맨유와의 33라운드는 혹시나(?) 토트넘의 UCL 티켓 확보 확률을 되살릴 중요한 경기다. 맨유를 이겨야 리버풀 원정을 더 힘 넘치게 싸울 수 있다. 리버풀을 지나면 크리스탈 팰리스(홈), 애스턴 빌라(원정), 브렌트포드(홈), 리즈 유나이티드(원정)전이다. 정상적인 토트넘이라면 대적 가능한 상대들이다.

맨유는 빌라(홈)-브라이턴 호브 알비언(원정)-웨스트햄 유나이티드(원정)-울버햄턴(홈)-본머스(원정)-첼시(홈)-풀럼(홈) 순이다. 뉴캐슬은 에버턴(원정)-사우샘프턴(원정)-아스널(홈)-리즈(원정)-브라이턴(홈)-레스터(홈)-첼시(원정) 순이다. 유럽클럽대항전 희망이 있거나 우승을 노리고 강등권 탈출을 원하는 팀들과의 경쟁이라 쉽지 않은 여정이다.

▲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과 그를 응원하는 팬들.
▲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과 그를 응원하는 팬들.

토트넘이 중심을 잡고 간다면 순위 뒤집기가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팀 안팎의 상황은 희망적이지 않다. 지난 15일 31라운드 AFC본머스전에서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종료 직전 실점하며 2-3으로 패한 뒤 뉴캐슬에 대패해 팀 사기는 최악이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 대행이 경질된 뒤 라이언 메이슨이 또 대행의 대행이 됐다.

팬들은 다니엘 레비 회장을 겨냥하며 "토트넘에서 떠나라", "가성비 따지다 구단이 망한다"는 등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고 있다.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까지 자격 정지 징계가 풀리지 않아 팀을 떠나는 등 선수단과 경영진 공백이 너무 크다는 점에서 더 혼란의 연속이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 메일'은 26일(한국시간) '토트넘에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상황에 따라 8위까지 추락 가능하다. 이 경우 다음 시즌 유로파컨퍼런스리그(UECL) 출전권도 확보하지 못한다. 경기마다 사력을 다해 싸워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미러' 역시 '최악의 상황을 보내고 있는 토트넘이다. 레비 회장 퇴진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선수단이 혼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 성적은 더 곤두박질칠 가능성이 있다'라며 수습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2위 맨체스터 시티와 4위 맨유가 FA컵 결승에 올랐고 맨유는 카라바오컵(리그컵) 우승을 차지했다. UCL 진출권은 4위까지, UEL은 5~6위, UECL은 7위가 나가는 구도가 짜인 셈이다. UECL을 토트넘이 나간다면 시간을 버리는 것은 물론 기대 수익도 떨어지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토트넘의 UCL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졌다. UEL은 1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등 UCL 3위가 내려와 수준이 올라갔다는 평가다. UEL이라도 잡아야 하는 토트넘이다. 그래야 다음 사령탑이 여유를 갖고 팀 계획을 짤 수 있다.

현역 시절 토트넘에서 뛰었던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본머스전을 현장 관전하며 손흥민의 골을 봤다. 토트넘 등장에 갑자기 토트넘 부임설이 현지 언론에 나오는 등 혼란을 겪었다. 대한축구협회가 나서 "그럴 일은 없다"라고 잘랐다는 점에서 더 흥미로웠다.

▲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본머스전을 방문해 손흥민을 만났다. ⓒ대한축구협회
▲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친정 토트넘 홋스퍼가 빨리 위기에서 빠져 나오기를 바랐다. ⓒ연합뉴스
▲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친정 토트넘 홋스퍼가 빨리 위기에서 빠져 나오기를 바랐다. ⓒ연합뉴스

클린스만 감독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취재진과 만나 "(본머스전 시작 전) 손흥민과 대화했다. 득점까지는 상당히 기분 좋았지만, 경기 결과가 좀 아쉬웠다"라며 "토트넘은 제 팀이고 또 영국에서 가장 사랑하는 구단이다. 지난주와 이번 주 경기를 보면서 안타깝더라"라며 친정 걱정을 꺼냈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과 전방에서 애쓰고 있다. 클린스만도 킬러 출신이라 잘 알고 있다. 그는 "손흥민 개인적으로는 본인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본인이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고 있지만, 구단의 (어려운) 그런 부분도 있고 손흥민이 관여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다"라며 답답한 마음을 모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결국은 빠른 수습이 해결책이다. 대행의 대행 체제를 응원해야 하는 클린스만 감독이다. 그는 "최대한 빠르게 수습해야 한다. 많은 경기가 남아 있지 않다. 저도 좀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있지만 빠르게 수습해서 좋은 결과를 좀 가져올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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