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광온 "민주당 진짜 위기는 '신뢰 리스크'…1호 쇄신의총 열 것"

"내 강점은 '소통과 균형'…통합의 리더십으로 총선 승리 이끌 것"
"여야정 협의체 복원·대선 공통공약 추진…여야 협의 안 되면 다수결도"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 2023.4.2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출마한 박광온 의원은 민주당의 위기를 '신뢰 리스크'라고 진단하면서 첫 의원총회에서 쇄신안을 두고 무제한 토론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 후보들과 비교해 강점으로는 '소통와 균형'을 꼽았다.

박 의원은 27일 '뉴스1'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현재 민주당의 진짜 위기는 신뢰 리스크"라며 "윤석열 정권의 실정과 폭주로 대한민국의 모든 분야가 퇴행하고 있지만, 국민이 희망의 근거를 민주당에서 찾지 않고 있는 것, 그것이 민주당의 진짜 위기"라고 진단했다.

신뢰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박 의원은 "제1호 의원총회를 쇄신 의총으로 열어, 아침부터 밤을 새워서라도 의원들의 총의가 모두 담긴 쇄신 방안을 국민께 보고드리겠다"며 "성과 있는 정치, 성과를 내는 민주당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올해 21대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의원들이 성과를 내고 지지를 받을 수 있게끔 '성과 관리 프로젝트'도 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김두관·박범계·홍익표 의원 등 다른 후보와 비교해 자신의 강점으로는 '소통과 균형'을 꼽았다.

그는 "민주당은 다양성의 터전이다. 목소리가 다르다는 이유로 배타적인 공격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도 결국은 공통의 가치를 세우고 같이 가는 것이다. 그 가치와 '같이'를 모으는 힘, 통합의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4기 원내지도부의 최대 과제라 할 수 있는 총선 승리를 위한 전략으로는 당내 통합과 공정한 공천을 강조했다. 이어 박 의원은 "결국 총선은 확장성의 싸움이며, 확장 능력은 정책 능력에서 나온다"며 "유능한 경제정당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삶의 질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는 한국형 복지국가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다운 사회적 약자 보호 비전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친명계인 세명의 후보와 비명계인 박 후보의 대결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박 의원은 "계파적 시각은 극도로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지금 민주당 안에서는 통합의 기조가 큰 물줄기로 자리 잡았고, 그러한 흐름 속에 당직 개편으로 당의 다양성을 회복해 가고 있다"며 "친명, 비명 구분보다는 각자 다른 경험과 다른 생각을 가진 후보들이 민주당 원내대표의 역할에 대해서 고민하고, 목소리를 내는 과정이라는 분석이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성 당원 중심의 팬덤정치를 둔 당내 갈등에 대해서는 "팬덤정치의 본질적 문제는 핵심지지층에 가치와 방향을 제시하지 못한 민주당의 책임"이라며 "팬덤에 참여하는 층은 갈수록 규모가 커지지만 소극적 지지자와 중간지대는 더욱 소극적 경향으로 강화되고 있다. 정치참여의 양극화와 불평등을 막는 데 모든 국회의원이 노력해야 할 시점이며, 민주당다운 가치와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근본적 처방"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들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광온, 박범계, 김두관, 홍익표 후보. 2023.4.2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여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국면을 풀어갈 방법에 대해서는 "민생우선, 정치복권, 미래준비라는 세 가지 원칙을 기준으로 대화하겠다"며 "국가의 장래와 관련된 과제는 언제든지 협력할 수 있지만, 민주주의 퇴행, 민생 외면, 국익 훼손 외교가 지속된다면 야당으로서 헌법이 부여하는 모든 권한을 동원해 강력하게 견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현재 계류 중인 대선 공통공약 130여 개를 우선 추진해 여야 신뢰형성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다만 박 의원은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는 대화를 통한 타협이지만, 합의와 협의를 위해 지도부와 상임위 차원에서 다양한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절충하지 못할 경우 차선책으로 다수결로 처리하는 것"이라며 "다수결로 법안을 처리하는 것이 입법 독주라면 국회는 제대로 기능할 수 없고 총선에서 다수당이 되려고 노력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원내대표 선출시 '1호 추진 정책'으로 박 의원은 청년 분야 정책을 꼽았다. 특히 △대기업들과 만나 청년 신규채용 확대 △청년주거 급여 확대 △주거상향 지원 사업 확대 △부자감세 철회와 초고스득층에 대한 공평과세 정상화 등을 제시했다.

그는 "민주당은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 사람사는 세상, 저녁있는 삶, 혁신적 포용국가 등 민주당다운 가치로 국민과 함께 걸어왔다"며 "시대와 미래정신을 담은 새로운 민주당의 가치와 비전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겠다"고 밝혔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