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夜] '골때녀' 발라드림, 원더우먼 꺾고 승리…정대세 감독, "죄책감 엄습해 오는 첫 승"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발라드림이 원더우먼을 꺾었다.
26일 방송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에서는 원더우먼과 발라드림의 챌린지 리그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경기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하석주 감독은 정대세 감독을 저격했다.
그는 "발라드림이 첫 경기를 패배하면서 챌린지 리그는 혼돈의 리그가 됐다. 이 모든 것은 정대세 잘못이다"라고 했던 것.
이에 기자들도 "신생팀에 패배한 것에 대해 감독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정대세는 "그게 감독의 일이다. 원래 이기면 선수들 덕분이고 지면 감독 책임이다. 하지만 이제 한 경기가 끝났을 뿐이다"라며 본인에게 책임은 있으나 한 경기로 모든 것을 평가하지 말라고 부탁했다.
이를 듣던 하석주 감독은 "레알이나 바르셀로나는 감독이 가만있어도 승률이 90%, 그런데 골때녀에서 발라드림이 그런 팀이다. 그래서 그런 발라드림을 이기면 상대 감독은 명장이 된다"라며 본인이 명장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에 정대세는 "한 달 동안 진짜 준비 많이 했다. 우리 실력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 드리겠다. 끽소리 못하게 해 드리겠다"라고 의지를 다졌고, 하석주 감독은 "끓는 피는지는 게 용납이 안 된다. 정말 어디 한 번 해보자"라며 정대세 감독에게 응수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라커룸으로 돌아간 정대세 감독은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실제로 들으니까 정말 화가 난다"라며 "지난 경기에서 못한 거 이번 경기에서 다 보여줄 거다. 오늘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바뀐 모습을 보여주자"라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흑화 한 발라드림에 나서는 원더우먼도 흑화 한 기운을 뽐냈다. 이들은 워밍업을 하면서 발라드림에 대해 "조져버릴 거야. 발라버릴 거야. 뭉개버릴 거야"라고 각오를 다졌던 것.
흑화 한 두 팀의 경기에 해설진도 응원석도 쉽게 경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명서현은 "그래도 남편 팀이 이겼으면 좋겠는데"라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경기에는 원더우먼의 전 주장이자 전 골키퍼인 요니 P가 원더우먼을 응원하기 위해 방문해 원더우먼 선수들의 사기를 높였다.
경기가 시작되고 발라드림은 원더우먼이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경기를 빠르게 끌어갔다. 이에 원더우먼은 수비까지 흔들렸고 크게 당황했다. 해설진들도 발라드림의 공격을 보며 "이렇게 빠른 템포로 진행되는 경기는 처음이다"라고 역대급 속공에 깜짝 놀랐다.
체력 소모가 큰 전술에도 승기를 잡기 위해 공격 템포를 계속 올리는 발라드림. 이에 김태영 감독은 "독 오르면 저렇게 되는 거다. 지금 이기고 싶어 하잖아"라고 달라진 정대세 감독을 언급했다.
정대세 감독은 실제로 지난 경기를 복기하며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감독을 하다 보니 그냥 긍정적으로 잘했어, 괜찮아, 멍청하게 그 말만 하더라. 완전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라고 흑화 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그는 구두가 아닌 운동화를 신고 경기장 곳곳을 뛰어다니며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코칭을 했다.
하지만 양 팀 모두 골키퍼의 선방으로 득점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역시 0의 흐름은 깨지는 법. 발라드림의 서기가 빠른 경서의 킥인을 이어받아 골을 시도했고, 이것이 그대로 원더우먼의 골문을 가른 것.
이번 시즌 첫 득점에 발라드림은 환호했고, 경서는 기뻐하며 그 자리에 그대로 쓰러져 숨을 몰아 쉬었다.
그렇게 끝난 전반전, 하석주 감독은 체력이 떨어진 발라드림을 공략하면 언젠가 찬스가 온다고 했다. 그리고 정대세 감독은 빌드업 전술을 요구해 전반과는 다른 분위기를 예고했다.
후반전에도 양 팀은 치열하게 다투었다. 하지만 번번이 득점 찬스를 날렸고 결국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며 발라드림이 1승을 거두었다.
크게 기뻐할 줄 알았던 발라드림의 정대세 감독. 하지만 그의 얼굴은 어두웠다. 정대세 감독은 "사실 이번 경기에서 케이시를 뛰게 하고 싶었다. 혼자 못 뛰면 너무 괴롭잖냐. 그런데 그러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치심 창피함 다 내려놓고 감독으로서 해야 될 일을 독하게 마음을 모질게 먹고 하자는 생각으로 경기를 했다. 그러다 보니 이기면 행복이 엄습해 올 줄 알았는데 자책감이 업슴 해 왔다. 그게 제 첫 승의 소감이다"라고 오롯이 기뻐하지 못하는 마음을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패배한 하주석 감독은 "나도 슈퍼리그 올라가고 원더우먼을 슈퍼리그에 올려 보내고 싶다. 그래서 마지막 경기는 네 팀 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정말 잠 못 이루는 밤이 될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현재 챌린지 리그 전 팀이 1승 1패인 상황. 이에 승격할 팀은 누가 될 것인지 그 결과가 궁금증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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