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스토리인데"…오지환은 어떻게 예상보다 빨리 복귀할 수 있었을까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습니다."
오지환은 지난 8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옆구리에 불편함을 느꼈고 MRI 검사 결과 우측 옆구리 복사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 2주 이상 회복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오지환의 회복 속도는 굉장히 빨랐다. 21일 두산 베어스 2군과의 경기에 나서 3타수 3안타 1도루로 활약했다. 회복 기간만 2주가 걸릴 것으로 봤지만, 2주 만에 경기에 나서 맹타를 휘둘렀다. 이후 22일 1군에 콜업됐다.
22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대타로 출전해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23일 맞대결에서 교체로 들어가 3타수 1안타(3루타)를 기록했다. 이어 25일 SSG 랜더스전부터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25일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3개의 안타 모두 2루타였으며 9회말 끝내기 안타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26일 경기에서는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연속 안타 기록을 이어갔다.
오지환은 25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빠르게 복귀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비하인드 스토리인데, 계속 운동을 했다. 몰래몰래 했다"며 "5일만 쉬어도 미치겠더라. (통증이) 애매모호했다. 나도 처음 느껴보는 것이었다. 약간 담 걸린 것 같기도 하고 몽우리 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지환은 "할 수 있으면 해야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천 훈련장에 있는 이유가 훈련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며 "야간 훈련하면서 몰래몰래 타격 훈련을 했다. 그러다 보니 타격감을 적응할 시간이 필요 없었던 것 같다. 2군에서도 경기에 나설 때 솔직히 자신은 있었다"고 덧붙였다.
오지환은 사실 개막 후 몇 경기 치르지 않았을 당시 옆구리 통증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는 "개막하자마자 이틀 만에 통증을 느꼈다. 처음 느끼는 통증이어서 경기에 나서도 될 것 같았다"며 "결과도 나오고 아파도 참을 수 있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7일 삼성전 타격 훈련을 할 때 무언가가 잡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병원 진료를 받았는데, 피가 새고 있다고 하더라"며 "그래도 생각보다 빨리 쉬어서 다행이다. 걱정이 많았는데, 그동안 (김)민성이 형도 너무 잘해줬다. 팀도 잘 나갔다. 그래서 오히려 고민이 많았다. 올라와서 내가 분위기를 망치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도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오지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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