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희 "결혼 생각한 男, 잠수이별…1년 뒤 연락와 '만나자'고" ('옥문아')[SC리뷰]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금희가 지나간 아픈 연애를 고백했다.
26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이하 '옥문아')에서는 '국가대표 목소리'의 소유자 이금희가 출연했다.
998년부터 2016년까지 '아침마당' 18년을 책임진 안방마님이자 라디오, 교양, 강연까지 모두 접수한 이금희는 아나운서계의 전설이었다. 예능에서는 보기 힘든 이금희의 등장에 MC들의 환대가 이어졌다.
KBS에 1989년에 입사, 햇수로 35년차인 이금희는 프리선언한지는 23년이 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KBS 소속인줄 아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 이금희의 새로운 꿈은 '예능 신인상'이었다.
이금희는 "제가 예능 출연을 별로 못했다. 교양 프로그램에 많이 나가니까 교양만 한다고 생각하시는데 제가 참 잘 웃는다. 얼마 전에 박명수 이말년 씨와 촬영을 하는데 7시간을 내리 웃었다. 웃음 진입 턱이 낮다"며 예능 분장도 했다 고백했다. 이금희는 "양세형 씨가 예능을 하려면 분장을 해야한다 해서 했는데 해보니까 자유로웠다. 콧물, 이 빠진 분장, 대머리 가발도 할 수 있다"라며 의욕을 보였다. 이에 짓궂은 MC들은 김숙의 개그를 따라해보라 권유했고 이금희는 바로 도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금희는 'KBS 프로그램만 하는 이유'에 "저는 정을 붙이면 못 떠난다. 1990년부터 제일 친한 방송작가 언니랑 33년째 일하고 있다"라 답했다. '출연료 2배를 준다면'이라는 질문에는 "아침 프로그램은 못한다. 저는 새벽에 인간극장 내레이션을 하기도 했다. 새벽 4시에 일어나야 한다. 22년을 그랬다. 그런데 난 아침형인간이 아니었다. '아침마당'을 그만두고 다음날 오전 9시에 일어났다. 일어나서 '나는 아침 월급형 인간이었구나' 싶었다"라 털어놓았다.
'강연계의 뉴진스'이기도 했다. 이금희는 "올해 강연 스케줄이 꽉 찬 정돈 아니고 상반기는 다 찼다. 12월까지 강연 스케줄이 들어와 있다. '말하기, 인간관계' 등으로 강연하고 있다"라며 요즘 MZ세대들의 소통법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23년 만에 두 번째 책을 쓴 이금희에게 송은이가 추천서를 써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베스트셀로가 됐던 이금희의 책. 이금희는 "제가 모교인 숙대에서 22년간 강의를 했다. 실습수업이 힘들어진 상황에 재작년에 일을 그만뒀다. 출판사에서 '젊은 친구들을 위해 말하기 책을 써달라' 해서 쓰게 됐다"라 설명했다.
그런 이금희도 말문이 막힌 적이 있었다. 이금희는 "저도 더듬고 말실수 하기도 한다. 라디오 하다 그러면 청취자들이 바로 문자가 온다. 제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게 된 이유가 있다. 한 유명한 강사 선생님의 이야기가 있었다. 그 강사님이 강연 전 긴장을 했는데 '내가 왜 긴장을 하지? 나는 60점짜린데 100점으로 보이고 싶었구나' 했다더라. '인생은 공사 중'이란 말이 있다. 앞으로 나아지겠다는 거다"라며 부족함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요즘 친구들이 더욱 맞춤법을 잘 지키기도 한다고. 이금희는 "와이프라는 말도 아내라는 예쁜 말이 있지 않냐. 아내의 뜻은 '안에 해가 있다'는 설도 있다. 대체가 안되는 외래어가 아니면 우리말을 쓰자"라 전했다.
18년을 진행했던 '아침마당'에서 만나본 많은 사람 중 잊을 수 없는 사연도 꼽았다. 이금희는 "60대 부부셨는데 결혼생활 25년 만에 아내분이 실명을 하셨었다. 남편은 정비소를 하셨는데 딱 한 마디 했다더라. '지금까지 결혼생활 25년동안 날 위해 살았으니 앞으로 25년은 당신을 위해 살게. 당신은 뭘 하고 싶어요?'라 물었다. 마라톤을 하고 싶다는 아내를 위해 남편이 같이 달렸다. 울트라 마라톤 그랜드 슬램을 두 번이나 하셨다더라. 시각장애인 분들이 뛰시면 본능적으로 왼쪽으로 뛰신다더라. 그걸 남편이 바로잡아주셔야 했는데 항상 옆을 지켜주신 거다"라는 감동 사연을 소개했다.
이금희는 "결혼 생각은 없지만 연애는 하고 싶다. 저는 잘생긴 사람이 좋다. 얼굴만 본다. 이상형은 BTS 뷔다"라며 연애 스타일에 대해 "의외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말을 잘 못한다"라면서 뭐든 다 퍼주는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금희는 "제가 돈을 많이 쓰고 있단 걸 몰랐는데 헤어지고 나서 보니 돈이 모이더라. 저는 연애하면 밥도 사주고 싶고 옷도 사주고 싶고 그렇다"라 고백했다.
또 결혼 생각이 있던 남자가 잠수이별을 한 적도 있었다. 이금희는 "최악의 이별은 잠수이별이란 걸 알았다. 그때 깨달은 게 작은 슬픔은 큰 슬픔으로 지워진다. 가족의 힘듦이 있던 때라 실연은 잊혀졌다"라며 "그리고 1년 뒤에 연락이 왔다. 밥을 먹자고. 나갔는데 이별을 후회하는 뉘앙스더라. 근데 저는 헤어지면 끝이다. 너무 좋아했던 사람인데 집에 가고 싶더라"라 회상했다.
봉변을 당한 적도 있었다. 이금희는 "라디오 끝나고 내려오는데 어떤 여자분이 반갑게 인사하길래 저도 했는데 '생각보다 별로다' 라는 거다. 뺨 맞은 기분이었다. 너무 당황했었는데 집에 가면서 생각해보니까 그분은 그렇게 하면서 누군가를 괴롭히고 싶어하는 사람인 거다. '저 사람은 아픈 사람이다'라 생각을 했다. 내가 화내면 그 반응을 기다렸을 거다. 그런 사람은 반응을 안하는 게 맞다"라 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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