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의 벽화 쪽으로 쾅! 구자욱, '120억 사나이'의 한 방은 '삼성의 자존심'이었다
팽팽했던 흐름. 구자욱(30)의 대포 한 방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상대 에이스 투수를 공략해내며 팀의 연패를 끊어내고 소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그 밑바탕엔 박진만(47) 감독에게 승리를 안겨주고 싶은 마음이 자리잡고 있었다.
구자욱은 26일 대구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회말 우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 솔로 홈런으로 팀에 1-0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전부터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삼성의 레전드 이승엽(47) 두산 베어스 감독에게 쏠려 있었기에 어떻게든 더 승리를 챙기겠다는 생각이 강했고 그 결실이 홈런으로 이어졌다.
경기 전에도 인터뷰에 나선 구자욱은 계속되는 이승엽 감독에 대한 질문에 "우리팀 코치님, 감독님 얘기를 해야 하는데 왜 삼성 라이온즈 상대편 코치님, 감독님 얘기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스승이신 김한수 감독님, 영웅이신 이승엽 감독님께서 계셔서 기분이 좋았다. (이승엽 감독이) 다시 야구장에 돌아오셔서 너무 기쁘고 야구 팬분들도 다 기뻐하시는 것 같지만 승리는 또 저희 박진만 감독님에게 안겨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 후 구자욱은 "내 홈런 절반 이상이 그쪽으로 날아간다"고 특별한 의미부여를 꺼리며 "공이 워낙 좋은 선수고 전적이 또 안 좋았다. 실투를 놓치지 않아 좋은 결과가 나왔다. 계속 머릿속에 그렸던 공이 날아왔다"고 밝혔다.
올 시즌 무서운 타격감을 보이고 있지만 많은 출루로 인해 베이스러닝에 주력하고 도루도 많이 시도하는 등 피로감이 쌓일 수밖에 없었다. 더불어 스프링캠프부터 악명 높은 '지옥훈련'을 거쳤기에 피로감이 상당했다.
구자욱은 "사실 지금도 너무 피로한 상태이고 날씨가 추워서 몸이 잘 안 풀리기도 했었다"며 "하필이면 또 오늘 같은 날 운 좋게 홈런이 나왔다. 타석에서 계속 차분하게 차분하기를 계속 주문했던 것 같다. 오버하지 말고 욕심 내지 말자라는 주문을 자꾸 했다"고 말했다.
경기 전부터 이승엽 감독에게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쏠렸다. 많은 삼성 팬들이 '삼성 이승엽'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았다. 올 시즌 평일 5경기 평균 관중은 4879명이었는데 이날은 이런 관심 속에 9213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어 "매스컴이에서 너무나 관심이 많았는데 감독님도 어떻게 보면 부담이 되셨을 것 같아 경기하기 전부터 그런 생각을 좀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구자욱의 한 방으로 삼성은 4연패에서 탈출했다. 최하위 한화 이글스와 승차가 0.5경기에 불과했지만 이날 승리로 1.5경기로 벌렸다. 여전히 9위지만 7위 KIA 타이거즈와 격차를 0.5경기로 좁혔다.
이날 승리가 분위기 전환 계기가 될 수 있을까. 구자욱은 "그러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연패 중이었기 때문에 끊을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고 내일 경기도 오늘 이겼기 때문에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 같다"며 "어제 아침부터 오늘 끝날 때까지 (이승엽 감독과 관련해) 너무 관심을 많이 가지셔서 그 얘기만 계속 들었다"고 웃었다.
체력적인 열세에도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다.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다. 그런데도 아침마다 좀 더 일찍 나와서 조금 더 부지런하게 움직이자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며 "워낙 선배들이 야구장에 일찍 나와서 이렇게 솔선수범하면서 후배 선수들이 같이 운동할 수 있는 분위기 만들어주신다. 그게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타율 0.359, 출루율 0.424, 장타율 0.538로 데뷔 후 어느 때보다도 뛰어난 성적을 써나가고 있는 구자욱. 2022시즌을 앞두고 5년 총액 120억 원에 다년 계약을 맺은 그는 '푸른피의 사나이' 앞에서 정신적으로도, 실력적으로도 새로운 전설을 향해 성장하는 면모를 증명하듯 완벽한 활약을 펼쳤다.
대구=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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