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청구서' 날아든다…카드업계 '실적 경고음'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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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성적표를 속속 받아 든 카드업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연체율이 일제히 상승하며 대손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우리카드의 대손비용 격인 신용 손실에 대한 손상차손은 지난해 1분기 610억원에서 1030억원으로 6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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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연체율 1.35%…전년동기比 0.56%p 껑충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올해 1분기 성적표를 속속 받아 든 카드업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연체율이 일제히 상승하며 대손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담보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과 달리 신용대출만 취급하는 카드사의 경우 연체율 상승이 대손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당장 국내 기준금리 인상은 멈춘 상황이지만, 여전한 고금리 속 카드사들의 '부실 경고음'은 더욱 커지고 있다.
27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삼성카드(029780)의 30일 이상 연체율은 1.1%로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p) 늘었다. 삼성카드의 30일 이상 연체율이 1.0%를 웃돈 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3월 이후 2년 만이다.
삼성카드의 연체잔고(30일 이상)도 지난해 1분기 1838억원에서 올해 1분기 3033억원으로 65%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이후 최고치다.
연체율이 늘어나면서 대손비용 역시 증가했다. 삼성카드의 지난 1분기 대손비용은 1896억원으로 직전년도 1분기와 비교하면 84.1% 늘었다. 지난해 말과 대비해도 29.5% 증가했다. 이에 삼성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한 145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2분기 이후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카드 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카드는 자산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내실 기반의 효율 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플랫폼과 데이터가 강한 회사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실적을 발표한 우리카드는 사정이 더욱 좋지 않다. 우리카드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46% 감소한 458억원을 시현했다.
연체율이 뛴 탓에 대손비용이 불어나면서다. 우리카드의 1분기 연체율은 1.35%로, 전년동기 대비 0.56%p 높아졌다. 우리카드의 대손비용 격인 신용 손실에 대한 손상차손은 지난해 1분기 610억원에서 1030억원으로 68% 증가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신용판매 매출 증대 및 금융자산 확대를 통한 영업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 등 외부 요인에 따른 조달·대손 비용 증가로 전년 대비 순이익이 감소했다"며 "어려운 영업 환경에 대응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 수익성 중심 자산 포트폴리오 운영 및 비용 효율화를 통해 실적 방어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내달까지 1분기 실적을 속속 내놓을 카드사들 역시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 이후 4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악화가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금리 속 취약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가운데, 취약 차주 비중이 높은 카드사들의 경우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은행처럼 담보대출이 아닌 신용대출만 취급하고 있단 점도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더해 10월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로 기름을 끼얹으면서 조달 비용이 늘어난 여파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올해 역시 고금리 속 위험 채권이 늘어나는 만큼 충당금을 쌓아야 해 카드사들의 실적 압박은 더욱 커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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