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돌풍? 이젠 태풍!' 울산 이어 전북 격파…'최용수 더비' 강원 첫승
강원, 서울과 '최용수 더비'서 이웅희의 '극장 결승골'로 3-2 승리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8년 만에 K리그1에 복귀한 대전이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의 개막 7연승을 저지한데 이어 K리그1 최다 9회 우승에 빛나는 전북 현대마저 꺾었다.
대전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안톤과 이진현의 연속골로 전북에 2-1로 승리했다.
5승 2무 2패의 대전은 서울을 끌어내리고 3위(승점 17)로 올라섰다.
좀처럼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전북은 9위(승점 10·3승 1무 5패)로 내려앉았다.
대전은 후반 5분 김지훈의 대각선 크로스를 안톤이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뽑았다.
후반 28분에는 이진현이 왼쪽에서 찬 코너킥이 크게 휘며 전북 왼쪽 골대를 맞고 안으로 직접 들어갔다.
후반 10분 한교원, 후반 31분 송민규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돼 아쉬움을 삼키던 전북은 후반 40분 아마노 준의 코너킥에 이은 정태욱의 헤더골로 한 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전북은 지난 라운드 심판에 항의하다가 퇴장당한 김상식 감독이 벤치에 앉지 못한 채 경기를 치러야 했다.
■ 강원, 개막 9경기 만에 시즌 가까스로 첫 승리로 11위
강원FC는 최용수 감독의 친정팀 FC서울을 제물로 극적인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올렸다.
강원은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홈 경기에서 후반 45분 터진 이웅희의 '극장 결승골'을 앞세워 3-2로 이겼다.
개막 9경기 만에 시즌 가까스로 첫 승리를 따낸 강원은 1승 4무 4패를 기록, 11위에 자리했다.
강원이 승리를 따내면서 9라운드까지 무승에 그친 팀은 수원 삼성(2무 7패)만 남게 됐다.
앞선 8경기에서 3득점에 그친 강원은 이날 한 경기에만 3골을 몰아치며 골 가뭄도 해소했다.
반면 FC서울은 직전 라운드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에서 3-1 쾌승을 거둔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서울은 4위(승점 16·5승 1무 3패)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강원의 최 감독은 빈공에 허덕인 공격진을 다시 신임했다.
양현준과 김대우가 좌우, 박상혁이 중앙에서 공격을 책임졌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지난 라운드 K리그 복귀 필드골을 넣은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황의조를 벤치에서 쉬게 하고 일류첸코에게 최전방을 맡겼다.
서울이 전반전 볼 점유율 74%를 차지하는 등 우세한 경기를 펼쳤으나 슈팅은 2개로 많지 않았다.
오히려 강원이 지난 시즌 자주 보여준 순도 높은 역습 장면을 오랜만에 살려내며 선제골을 뽑았다.
전반 24분 왼쪽을 돌파한 양현준이 내준 컷백을 문전에서 도사리던 박상혁이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일류첸코를 불러들이고 황의조를 투입했다. 박수일, 권완규를 빼고 이태석, 이한범을 그라운드로 내보내며 수비진에도 변화를 줬다.
하지만 강원이 후반전을 시작하자마자 서울의 U-22(22세 이하) 골키퍼 백종범의 실책성 플레이에 힘입은 추가골로 격차를 더 벌렸다.
후반전 킥오프 휘슬이 울리고 불과 20초 만에 정승용이 중거리 땅볼 슈팅으로 골대를 갈랐다.
백종범이 방향을 제대로 읽고 왼쪽으로 몸을 날렸지만, 공은 옆구리를 통과하고 말았다.
이후 추격의 고삐를 더욱 죈 서울은 '베테랑' 임상협의 멀티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주성의 슈팅이 문전에서 튀어 오르자 골대 바로 앞에 있던 임상협이 훌쩍 몸을 날리며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했다.
임상협은 후반 23분에도 왼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이 이한범을 거쳐 문전에 있던 자신에게 오자 넘어지며 슈팅해 멀티골을 기록했다.
서울의 기세는 갑작스러운 황의조의 부상으로 한풀 꺾였다.
황의조는 후반 29분 오른 허벅지 안쪽 부위를 부여잡으며 쓰러져 들것에 실려 나갔고, 그 대신 한승규가 투입됐다.
승부는 후반 45분에야 갈렸다.
강원 갈레고의 슈팅이 서울 선수에 맞고 튀어 오르자 이웅희가 가슴으로 한 번 트래핑한 뒤 오른발 발리슛으로 극장골을 터트리며 강원에 승리를 안겼다.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팔로세비치의 슈팅이 강원 골망을 흔들었으나 앞서 김진야가 파울을 범했다는 판정이 나오면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아 땅을 쳤다.
■ 제주 남기일, 한솥밥 먹던 광주 이정효와 첫 사령탑 대결 승리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는 제주 유나이티드가 '승강팀 돌풍'의 주인공 광주FC를 1-0으로 물리쳤다.
제주는 이날 승리로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 서울, 부산 아이파크에 이어 K리그(1·2부, 리그컵 포함) 통산 500승을 기록한 다섯 번째 구단이 됐다.
제주는 7위(승점 11·3승 2무 4패)로 뛰어올랐고, 광주는 5위(승점 13·4승 1무 4패)를 유지했다.
후반 31분 헤이스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서진수가 타점 높은 러닝 헤더로 마무리해 제주에 승리를 안겼다.
오랜 기간 감독과 코치로 호흡을 맞춘 남기일 제주 감독과 이정효 광주 감독의 첫 사령탑 맞대결이었다.
이 감독은 남기일 감독이 광주 감독이었던 2016년을 시작으로 성남, 제주 등 3개 팀에서 약 5년간 코치로 남 감독을 보필했다.
■ 수원FC는 대구와 1-1 무승부…홈에서 3승 1무 1패
수원종합운동장에서는 수원FC와 대구FC가 1-1로 비겼다.
수원FC가 후반 5분 윤빛가람의 절묘한 침투 패스에 이은 이광혁의 골로 앞서나갔지만, 후반 30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에드가의 동점골에 승리를 놓쳤다.
홈에서 3승 1무 1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내는 수원FC는 6위(승점 12·3승 3무 3패)를 지켰다.
대구도 그대로 8위(승점 10·2승 4무 3패)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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