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보다 낮은 예금금리에 '금리노마드' 떠난다…잔액 두달째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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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연속 동결로 기준금리가 정점에 달했다는 인식이 확산하자 예금 금리를 이보다 낮춘 은행도 등장한 가운데, 주요 은행 예금 잔액이 두 달째 마이너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박스권을 돌파했던 증시에 수시입출식 통장(요구불예금) 잔액도 투자심리를 따라 이동하는 등 반년 전 5% 금리를 좇아 은행을 찾은 자금들이 썰물처럼 빠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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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불예금은 5.5조원 줄어…4월 증시 박스권 돌파 등 투심 작용 영향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2회 연속 동결로 기준금리가 정점에 달했다는 인식이 확산하자 예금 금리를 이보다 낮춘 은행도 등장한 가운데, 주요 은행 예금 잔액이 두 달째 마이너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박스권을 돌파했던 증시에 수시입출식 통장(요구불예금) 잔액도 투자심리를 따라 이동하는 등 반년 전 5% 금리를 좇아 은행을 찾은 자금들이 썰물처럼 빠지고 있다.
27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은행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804조2088억원으로 지난 2월말 805조3384억원 대비 1조1296억원 감소했다. 전달(10조3622억원)보다 감소 폭은 줄었지만, 2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은행 정기예금에 돈을 맡기는 소비자가 줄어드는 것은 금리가 낮아서다. 시중은행들은 이달 들어 예금 금리 연 3.4∼3.5%대를 유지하고 있다. 기준금리(3.5%)보다 낮게 예금 상품을 판매하는 곳도 여전하다.
은행별 핵심 상품을 보면 전날 기준 농협은행 'NH내가그린초록세상예금'과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KB국민은행 'KB스타정기예금'이 연 3.5%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은행 '원(WON)플러스 예금'과 신한은행 '쏠편한정기예금'은 각각 연 3.45%, 연 3.4%로 기준금리보다 금리가 낮다.
인터넷은행은 케이뱅크 '코드K 정기예금'이 연 3.6%로 금리가 가장 높고, 카카오뱅크 '정기예금'은 연 3.4%로 판매 중이다. 앞서 3.5%로 정기예금을 판매하던 토스뱅크는 전날부터 연 3.3%로 낮췄다.
은행들이 이 같은 예수전략을 펴고 있는 것은 은행 예금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은행채 금리가 4월 들어 소폭 하락한 이후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1년물 금리(AAA등급·한국자산평가 기준) 지난 2월1일 3.624%를 기록하다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사태 시기 3.941%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3.5%대로 내려와 이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다 부동산 시장 위축에 따라 가계대출 수요가 줄면서 대출 재원을 위한 예수금 확보 필요성이 줄어든 점도 작용했다.
지난 24일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우리은행만 보더라도 올해 1분기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30조8720억원으로 3개월 만에 2.2% 줄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9% 감소했는데, 신용대출 감소세에 더해 주택담보대출 부분인 담보부대출도 3달 사이 2.0% 줄었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올해는 기업대출 위주의 여신성장이 이미 전망됐으며 지난 1분기도 예상과 같은 흐름을 보였다"며 "수익성 개선은 기존 대출의 리프라이싱(repricing)하는 효과로, 4분기 이후에는 이 같은 양상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4월 중순까지 증시가 과열하면서 유동성이 큰 요구불예금 잔액도 큰 폭으로 빠졌다. 전달 말 598조2682억원이던 잔액은 지난 25일 기준 5조5808억원 줄어든 592조687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에는 전달 대비 8조5435억원 증가했었는데, 한 달 만에 하락 반전했다.
이달 들어 보름간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27조3527억원으로 1월(13조1423억원)의 2배 수준까지 치솟았었다. 투자심리가 커지면서 대기성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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