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잇몸으로 버텼는데… 수요 급증에 체할라
[편집자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확산하기 이전, 항공시장은 들끓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쟁이 치열했는데 "우동 먹으러 일본 다녀온다"는 농담을 할 만큼 국제선 운항 편수도 많았고 가격도 저렴했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 터널을 지나며 간신히 살아남은 LCC들의 체력이 예전만 못한 탓에 다시 열린 하늘길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시장 재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①잇몸으로 버텼는데… 수요 급증에 체할라
②돈 되는 노선 잡아라… LCC, 슬롯 전쟁
③구원 등판 사모펀드, 결국 돈 노리는 저격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보복 소비'가 시작되면서 오랜 시간 어려움을 겪어온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들의 숨통이 트였다. 최근 일부 국제선 탑승률이 90%에 육박하는 등 항공 여행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그동안 항공사 규모를 줄이는 등 최소한의 여력으로 운영해온 탓에 갑작스런 시장 확장은 LCC의 피로감을 유발하고, 안전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항공업계는 LCC의 '옥석가리기'가 시작됐다고 본다. 시장 논리에 따라 자연스레 퇴출되는 항공사가 생길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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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은 해외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국내선 519만2198명과 국제선 334만3780명을 합해 총 853만5978명이 국내 항공사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의 85%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 중 FSC를 제외한 LCC의 국제선 여객 수송실적은 2019년 3월 241만7008명으로 수송 분담률은 46%였는데, 올 3월엔 175만8373명으로 분담률이 52% 수준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3월엔 2만454대로 8.3%대에 머무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회복세다.
하지만 항공 여행객은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항공사들은 덩치를 더 키우는 데 한계를 느끼는 상황이다. 그동안 코로나19 상황 탓에 리스기간이 끝난 항공기들을 반납했는데 '엔데믹'으로 접어든 현재는 전 세계 항공사들이 일제히 신규 기재 도입에 나서면서 항공기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LCC 6사(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이스타항공)의 항공기 보유 규모는 몇 년전 보다 축소됐다. 2019년 이들의 항공기 보유대수는 총 155대였는데 지난해 말 기준 124대로 31대 줄었다. 감소 대수 중 20대는 이스타항공 보유분이었다.
국내 항공업 종사자도 2019년 2만8037명이었는데 2021년엔 2420명이 감소한 2만5617명이었다. 이 중 LCC는 8370명에서 7177명으로 1193명 줄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스타항공 직원은 1150명에서 334명으로 816명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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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이스타항공이다. 상반기 2대, 하반기 5대 등 총 7대를 새로 들여온다. 제주항공은 4대, 진에어 2대, 티웨이도 1대 항공기가 추가되는데 도입 기종은 대부분 최신 모델인 보잉 B737-8이다.
신규 항공기 도입에 맞춰 인력 채용을 시작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이달 들어 신입과 경력직 공개 채용에 나섰고 퇴사자를 대상으로 취업 설명회까지 연 이스타항공은 채용 접수를 이미 마쳤다.
LCC업계 관계자는 "각국의 하늘길이 열리면서 항공사들의 생존경쟁이 본격화됐다"며 "무려 9곳이나 있는 국내 LCC업계도 자연스럽게 통폐합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보잉 등 항공기 제조사가 부품 공급망 문제를 겪어 신규 기체 제작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항공기 리스사들의 콧대도 높아져서 항공사들은 항공기 확보에 사활을 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와 달리 리스사에 항공기 임차료를 지불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함을 증명하지 못하면 협상 순위가 한참 뒤로 밀린다"고 덧붙였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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