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지옥' 김포골드라인 대책… 버스정류장 설치·버스 증차
서울시가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완화를 위해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설치 등 '교통운영 개선대책'을 신속히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김포골드라인 대체 수단인 버스가 원활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개화-김포공항 구간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를 5월 말까지 조속히 설치하는 것이 이번 대책의 핵심이다.
교통운영 개선대책은 ▲버스전용차로 5월 내 설치 ▲버스 증차 협조와 정류장 혼잡 개선 ▲서울 진입구간 도로확장 ▲신호 운영 개선 ▲불법주정차 단속 등으로 이뤄져 있다. 시와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지난 19일 경기도·김포시 등과 함께 김포골드라인 혼잡관리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버스전용차로 설치와 버스 투입, 열차 증편, 지하철 연장, 안전관리 강화 등 혼잡 완화를 위해 가동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운영 효과 제고를 위한 단기·중기 단계별 대책을 동시에 추진하며 교통 흐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먼저 시는 가장 시급한 개화-김포공항 구간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를 최대한 빠르게 설치할 계획이다. 통상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설치는 최소 4~5개월 이상 소요되지만 수도권 이용 시민들의 안전 확보와 교통 불편 해소가 매우 시급한 만큼 관련 절차를 동시에 진행해 1개월 내외로 단축하여 내달 말 개통할 예정이다.
시는 '개화-김포공항' 2km 구간 버스전용차로 설치 필요성에 대해 대광위·김포시와 의견을 같이 했다.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설치 일정을 ▲설계안 마련과 경찰청 협의 ▲공사시행 ▲ 버스전용차로 고시 등 분야별로 나눠 동시에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일반 승용차와 차로를 공유하고 도로의 구조적 영향을 많이 받는 가로변 버스전용차로의 한계가 있기에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신설구간에 차로 조정과 노면색깔 유도선 설치 등을 통해 버스전용차로의 연속성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해당 구간은 고속도로 나들목, 지하차도, 교차로 등이 다수 위치한 구간으로 가로변 버스전용차로가 대부분 점선으로 설치돼 실선구간 합계가 800m에 불과하고 버스전용차로 내 일반차량의 진출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기도와 김포시의 버스 증차 협의에도 적극 협조한다. 현재 70번 8회와 3000번 6회 운행이 가능토록 조치를 완료했으며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추가 버스 증차요청을 최대한 수렴할 계획이다. 향후 도로정체로 인한 운행 효율성 감소를 방지하기 위해 김포공항역을 포함해 목적지가 다양하게 분산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논의한다.
시는 경기도에서 김포골드라인과 동일 구간을 운행하는 김포시 시내버스 70번 노선의 증회(8회) 요청을 지난 12일 즉시 수용한 바 있다. 출근시간대 서울시 김포공항역으로 진입하는 버스가 지난 24일부터 15분에서 5분 배차간격으로 운행되도록 협의했다. 3000번 노선에도 전세버스 증회(6회) 요청을 곧바로 받아들여 신촌역으로 진입하는 김포시민들이 걸포북변역(3000A, 2회)과 사우역(3000B, 2회), 풍무역(3000C, 2회)에서 추가 투입되는 버스를 오는 5월1일부터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포공항역에 진입하는 70번 노선을 한번에 늘리면 출근시간대 도로 정체 가중으로 인한 운행시간 증가와 배차 지연 등이 저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시는 버스 이용 패턴에 따라 다양한 목적지로 노선이 분산 투입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 TF에서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김포공항역 버스정류소 이용수요를 모니터링하며 혼잡 발생시 승객 승하차 위치 분산을 위한 정류소 혼잡개선 대책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 진입 구간 차로를 현재 2차선에서 3차선으로 추가 설치하고, 올림픽대로 방향 우회전 차로를 설치해 원활한 버스 통행 환경을 마련한다. 공사 완료 시 개화교-행주대교남단 교차로까지 통과하는데 약 8분 가량 걸렸던 통행시간을 절반 이상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김포시에서 건의한 올림픽대로 방향 우회전차로 확장 외에 추가적으로 김포대로에서 개화동로로 진입하는 구간의 서울방면 차로를 2차선에서 3차선으로 확장한다.
늘어나는 버스 수요와 출·퇴근 교통 패턴을 반영해 개화동로 축 전체의 신호시간을 검토하는 한편 서울방면 신호시간을 늘려 원활한 교통흐름을 확보한다. 김포공항입구 교차로 등의 신호주기를 조정해 차량 정지를 최소화하고 김포공항 방면 버스 정체 완화를 목표로 서울시경찰청과 협의해 조속히 시행한다.
교통소통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교차로를 개서나고 출·퇴근 시간대 불법주정차 단속을 통해 현장 교통상황을 관리한다. 개화동로 구간 직진차로 추가, 김포공항역 방면 우회전차로 연장, 버스의 원활한 회전을 위한 차로 폭 확대와 노면색깔 유도선 설치 등 교차로 개선을 통해 교통운영체계을 개선하여 버스의 원활한 주행을 돕는다. 출·퇴근 시간 개화동로 화훼집하장 주변 조업차량과 불법주정차 차량을 집중관리해 교통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단속할 예정이다.
중기 대책으로는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시행으로 변화된 교통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함으로써 지점단위 개선에서 벗어나 도로 축 전체의 교통소통과 안전 확보방안을 마련한다. 이를 위해 ▲전체구간 차로조정 ▲병목 개선 ▲횡단보도·정류소 주변 안전시설 보강 등을 추진한다. 개화동로 버스전용차로 설치 전·후 실태조사와 모니터링을 통해 교통흐름·사고발생 위험요소를 분석하고 시설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정비나 주변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대책을 추진한다.
시는 이번 교통운영 개선대책이 실효성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대광위·경기도·김포시·서울시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5월까지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설치와 김포 골드라인 혼잡 해소를 위한 여러 대책을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수도권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최우선으로 지속적인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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