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속 챔피언→10G만에 5패', 해뜰날 없는 전북의 봄[초점]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시기상으로는 명백한 4월의 봄이지만 좀처럼 해가 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K리그 최정상에서 오래도록 군림했던 전북 현대가 한없이 가라앉고 있다.
전북은 26일 오후 7시30분 전라북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9라운드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홈경기에서 1-2로 패했다. 개막 10경기 만에 벌써 5패(3승1무)를 거두며 승점 10점의 9위에 머물렀다.
대전은 후반 5분 김지훈이 전북 페널티 박스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왼발로 올린 것을 안톤이 문전으로 쇄도해 왼발로 마무리했다. 후반 28분 이진현이 오른쪽에서 왼발로 찬 코너킥이 먼포스트를 맞고 원더골이 되면서 대전이 2-0으로 달아났다. 후반 40분 아마노 준의 코너킥을 정태욱이 헤딩골로 연결하면서 전북이 1골 차로 추격했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없었다. 전북이 또다시 패배한 것이다. 심지어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는 가운데 당한 패배다.
전북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시즌 동안 울산 현대에 역전 우승했다. 2019년에는 두 팀의 승점이 79점으로 동률인 상황에서 전북(72골)이 울산(71골)에 다득점에서 1골 앞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진 2020년(전북 승점 60, 울산 승점 57)과 2021년(전북 승점 76, 울산 승점 74) 또한 리그 최종전에서야 우승이 결정된 초박빙의 시즌이었다. 이 시점에 '리그 5연속 우승'으로 명실상부한 최강자로 군림하던 전북이다.
하지만 2022년은 달랐다. 울산은 지난해 10월8일 홈에서 펼쳐진 전북과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후반 추가시간 마틴 아담의 연속골로 극적인 2-1 승리를 거두며 결정타를 날렸고 결국 리그 한 경기를 남기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와 함께 전북의 리그 연속 우승은 5연패에서 멈췄다.
'왕좌 탈환'에 사활을 건 전북은 2021시즌 울산에서 활약했던 측면 공격수 이동준을 독일 헤르타 베를린으로 부터 영입했다. 이어 2022시즌 울산의 리그 우승 주역인 일본인 미드필더 아마노마저 데려왔다. 여기에 센터백 정태욱, 골키퍼 정민기 등 즉시 전력들을 대거 영입하며 바쁜 겨울을 보낸 전북이다.
그렇게 전북이 무섭게 치고 나갈 것으로 예상됐던 2023 K리그1은 의외의 방향으로 흘러갔다. 지난 2월 울산과의 개막전에서 1-2 패배를 당한 전북은 이후 대구-포항-수원FC 그리고 이날 대전에게까지, 전력상 한 수 아래라고 생각했던 팀들에 줄줄이 덜미를 잡히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우승 후보와는 거리가 먼 처참한 성적에 서포터즈가 선수단의 퇴근 버스를 막고 김상식 감독과 허병길 대표이사의 퇴진을 촉구하는 등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전북이 2017~2021년 동안 K리그1 5연속 우승을 달성하면서 한 시즌 가장 많은 패배를 기록한 게 2021년의 38경기 동안 6패인데 올해는 벌써 10경기 5패다. 리그 초반 3연패 수렁에 빠지며 울산과의 초반 격차가 최대 11점까지 벌어졌던 지난 시즌에도 이후 종종 무패행진을 펼치는 저력을 보인 전북이다. 덕분에 당시 5패째를 거두기까지 24경기가 걸렸고 파이널 라운드까지 우승경쟁을 끌고 갈 수 있는 힘을 받았다. 하지만 현재 승점 22점의 선두 울산에 12점을 뒤진 전북은 지난해의 절반도 안 되는 10경기 만에 5패를 기록하며 시즌 초반부터 우승 가능성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전북이 지난 시즌을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치고 올라가야 최소 우승 경쟁이 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3연패-무승부-3연승의 흐름으로 초반 반전을 만든 2022년과 달리 올해는 10라운드까지 연승이 단 한 번도 없다. 울산 제외 자신들보다 체급이 낮은 상대들에게 번번이 덜미를 잡힌 것이다.
전북은 김상식 감독이 퇴장 징계로 벤치에 앉지 못해 김두현 수석코치가 대전전부터 팀을 대신 지휘하는 상황에서 29일 강원을 만난다. 이긴다면 다시 한번 반등의 신호탄을 쏴볼 수 있겠지만 패배 시에는 첫 연패와 함께 상당한 타격이 된다. 26일 서울을 꺾으며 첫 승을 거둔 강원의 기세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전북은 최소 지난해와 같은 매서운 추격자가 될 수 있을까. 일단 지금까지 전북의 봄에는 햇살 가득한 날이 오지 않았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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