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北 핵 공격시 美 핵무기로 압도적 대응”

양국 정상 80분 대좌…‘워싱턴 선언’ 발표
확장억제 강화, 공급망 협력, 글로벌 협력 논의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 신설
한미 청년세대 2023명씩에 6000만달러 지원

미국을 국빈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각) “한·미 양국은 북한의 핵 공격 시 즉각적인 정상간 협의를 갖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미국의 핵무기를 포함해 동맹의 모든 전력을 사용한 신속하고, 압도적이며, 결정적인 대응을 취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미국을 국빈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 위치한 미국 영빈관 블레어하우스에서 교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우리 두 정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직면하여 상대방의 선의에 기대는 가짜 평화가 아닌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통한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양국간 확장억제를 획기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한·미 핵협의그룹(Nuclear Consultative Group·NCG)을 창설하기로 뜻을 모으고 이런 의지를 반영한 ‘워싱턴 선언’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제 한미 양국은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여 핵과 전략무기 운영 계획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한국의 첨단 재래식 전력과 미국의 핵전력을 결합한 공동작전을 함께 기획하고 실행하기 위한 방안을 정기적으로 협의할 것이며, 그 결과는 양 정상에게 보고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의 군사적인 협력이 ‘철통 동맹 관계’라고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 핵위협이 계속 커가고 있다”며 “북한 주민에 대한 지원을 하면서도 군사적인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다. 

정상회담은 소인수회담에 이어 확대회담 순으로 약 80분간 이어졌다. 두 정상은 북핵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의 확장억제(핵우산) 강화방안, 공급망 협력 강화, 우크라이나·대만 이슈 등 글로벌 문제 협력 등의 의제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미국을 국빈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4일 오후(현지시각)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미군 의장대가 도열한 가운데 경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대통령실은 이날 ‘한미정상회담 주요성과’ 보도자료를 통해 “확장억제, 경제안보, 첨단기술, 인적교류, 지역·글로벌 협력 등 5대 핵심 분야에서 다각적 동맹 관계를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대표적으로 양국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간에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를 신설하고, 반도체, 배터리, 양자 등 첨단기술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 우주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의 미래세대인 청년 각 2023명에게 총 6000만달러를 지원하는 내용도 공동성명에 포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