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사과? 금사과?]③수수료 부담 고객 전가 불가피(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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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국내 서비스 도입에 따른 카드사들의 비용 부담은 카드 고객들이 떠안을 가능성이 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선 카드사가 간편결제 수수료로 인한 비용 부담의 일부를 소비자에 전가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금융당국이 애플페이 국내 도입 관련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결제 시 생기는 수수료를 카드사가 부담해야 한다고 못박은 터라, 직접 전가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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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혜택 축소 등 간접적으로 전가할 수 있어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 도입에 따른 카드사들의 비용 부담은 카드 고객들이 떠안을 가능성이 크다. 애플페이 인프라 구축부터 건당 0.15%의 추가 수수료 부담을 수익 창출이 목적인 기업이 온전히 감당할 리는 없다.
본토인 미국에서는 애플페이를 사용하는 은행 등 4천 개가량의 제휴사가 매년 10억 달러(약 1조3천365억원) 이상의 결제 수수료를 애플에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국내 간편 결제액은 연간 약 220조원 규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 시장조사업체들이 예측한 애플페이의 국내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 15%와 0.15%의 수수료율을 대입해 단순 추산하면 연간 약 495억원의 추가 수수료 부담이 생긴다.
삼성페이의 유료화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천문학적인 금액의 비용 부담이 생긴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삼성페이의 점유율은 24%. 애플페이와 동일한 결제 수수료율을 적용해 계산해 보면 카드사는 연간 792억원을 삼성전자에 지급해야 한다.
이미 카드사의 수수료 수익성은 나빠질 대로 나빠졌다. 영세·중소 가맹점에 적용하는 수수료율은 조달 자금과 마케팅 업무 등에 드는 원가보다 낮은 0.5~1.5% 수준까지 내려왔다. 이용액의 1.3%를 공제받는 연 매출 10억원 이하 가맹점의 실질 카드 수수료는 0%다.
실제로 지난해 카드 이용액은 1천76조6천억원으로 전년보다 12.1% 증가했지만, 전업 카드사의 순익은 전년 대비 4% 떨어졌다. 고금리로 늘어난 이자 비용이 가맹점 수수료 등의 수익보다 컸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선 카드사가 간편결제 수수료로 인한 비용 부담의 일부를 소비자에 전가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금융당국이 애플페이 국내 도입 관련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결제 시 생기는 수수료를 카드사가 부담해야 한다고 못박은 터라, 직접 전가할 순 없다. 이는 삼성페이 등 다른 간편결제도 마찬가지다.
다만 간접 전가의 길은 열려있다. 앞서 카드사들은 고금리 여파에 따른 자금 조달 부담 등으로 수익성이 나빠지자, 적립과 할인율이 큰 혜자 카드를 단종시키고, 고객 무이자 할부를 중단·축소하기도 했다. 간접 전가는 직접적인 연관성을 확인하기 어려워 금융당국에서도 관여하기 어렵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은 "간편결제 수수료 유료화 등을 고려하면 카드사 수익 악화는 불가피하다"며 "카드사가 마음먹고 부가 서비스 제공 기간을 줄이거나 내용을 바꾸는 식으로 수수료를 보전하려 들면 막을 방법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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