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사과? 금사과?]②탐스러운 사과, 수수료 배탈은 걱정

이재용 2023. 4. 27.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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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연속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카드사에 신규 회원 수 증가 효과가 분명한 애플페이는 매력적이다.

애플은 제휴 금융사들에 애플페이 수수료를 결제 건당 부과한다.

이미 전체 96% 카드 가맹점에 원가 이하 우대수수료를 적용해주며 수수료 부문에서 타격을 입은 카드사로선 적지 않은 부담이다.

무엇보다 애플페이 수수료 부과로 간편결제 수수료 체계가 보편화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걱정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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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유입 효과는 확실한데 커질 수수료 부담은 딜레마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수수료 연속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카드사에 신규 회원 수 증가 효과가 분명한 애플페이는 매력적이다. 하지만 추가로 떠안을 수수료 부담은 골칫거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서비스 일평균 이용실적은 2천342만건, 7천32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2%, 20.8%나 늘었다. 이미 규모가 커져 성숙 단계에 접어든 간편결제 시장에서 변곡점을 만들어 내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편의점에 애플페이 스티커가 붙어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다만 시장조사 업체들은 앞으로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애플페이만큼은 15%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향후 애플페이 이용이 가능한 카드사가 늘어나면 이용자가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소비자 설문조사 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전국 20~69세 성인 아이폰 이용자 43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애플페이를 현대카드로 이용하겠다는 응답(34%)보다 다른 카드사로 확대되기를 기다렸다가 이용하겠다는 응답(42.8%)이 더 많았다.

시일이 걸리더라도 국내 카드사 대부분이 애플페이 도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애플페이는 포기하기엔 너무 큰 시장이다. 게다가 아이폰은 10·20세대 절반 이상이 사용하는 만큼, 카드사 미래 고객을 선점해 잡아두는 '록인(Lock-in)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아이폰 시장 점유율을 20~30% 정도로 보는데, 이 이용자들을 카드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라도 카드사마다 내부적으로 애플페이를 도입해야 한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두려운 애플페이발 수수료 부담

신규 회원 유입에는 효과적이지만, 그만큼 커질 수수료 부담은 문제다. 애플은 제휴 금융사들에 애플페이 수수료를 결제 건당 부과한다. 미국에선 건당 0.15%, 러시아에선 0.12% 정도의 수수료를 받는다.

국내 제휴사인 현대카드는 수수료율 등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 수수료율 계약에 따라 차이가 있겠으나, 리서치 업체 등은 애플이 현대카드에 0.15%가량의 수수료를 요구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미 전체 96% 카드 가맹점에 원가 이하 우대수수료를 적용해주며 수수료 부문에서 타격을 입은 카드사로선 적지 않은 부담이다. 무엇보다 애플페이 수수료 부과로 간편결제 수수료 체계가 보편화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걱정거리다.

삼성전자는 재계약 시점인 오는 하반기부터 애플처럼 삼성페이에 결제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을 카드사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들은 그간 결제 건당 수수료가 아닌, 5억~15억원의 정액 수수료만을 삼성전자에 지급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과 삼성뿐만 아니라 많은 간편 결제사가 있는데, 애플페이 유료 서비스를 계기로 관련 수수료 비용이 늘어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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