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 결승포… 첫 ‘이승엽 더비’ 삼성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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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삼성라이온스파크 우측 담장에는 '국민타자' 이승엽(47·사진) 벽화가 그려있다.
1976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고를 졸업한 뒤 1997년 삼성에서 데뷔한 이승엽은 해외에서 뛰던 시절을 제외하면 줄곧 파란 유니폼만 입었다.
벽화는 삼성의 전설이자 대구의 자랑을 기리기 위한 작품이다.
삼성은 26일 라이온스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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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이 라이온스파크를 찾았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서다. 이 감독이 온다는 소식에 라이온즈파크에는 올 시즌 삼성 평일 홈경기 평균 관중 4879명보다 두배 가까이 더 많은 9213명이 몰렸다. 적장으로 대구를 찾은 이 감독은 “삼성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지만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다”며 “그만큼 이제 완전한 ‘두산의 일원’이 됐다”고 냉정한 모습을 보였다.
25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하루늦게 열린 시즌 첫 ‘이승엽 더비’에서 삼성이 먼저 웃었다. 삼성은 26일 라이온스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구자욱이 터트린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경기 전 ‘적장’ 이 감독을 보고 ‘선배님’이라고 부를 뻔했다던 구자욱은 4회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가 던진 시속 149㎞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구자욱은 “이 감독님이 반갑지만 박진만(47) 삼성 감독께 승리를 선물하고 싶다”는 바람을 자신의 손으로 이뤄냈다. 박 감독과 이 감독은 삼성에서 활약했던 동갑내기로 나란히 감독 데뷔시즌을 치르고 있다.
정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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