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 갑자기 생겼거나 통증 심하다면…‘이 질병’ 적신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가임기 여성이라면 완경(폐경)까지 매달 생리를 하게 된다.
가임기 여성 50%는 이 과정에서 생리통을 겪게 된다.
자궁내막증은 생리통은 물론 요통, 월경 전에 나타나는 질 출혈 등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가임기 여성이 심각한 월경통이나 성교통 같은 골반 내 통증을 호소한다면 반드시 산부인과 진료 후 자궁내막증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임기 여성이라면 완경(폐경)까지 매달 생리를 하게 된다. 가임기 여성 50%는 이 과정에서 생리통을 겪게 된다. 하지만 없던 생리통이 생기거나 월경하기 전 골반통을 겪는다면 원인을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가장 흔한 질병은 ‘자궁내막증’으로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난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병이다.
자궁내막증이란 자궁 안쪽을 덮고 있어야 하는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강(자궁 안 빈 곳)이 아닌 다른 부위에 위치하는 질환이다. 그 형태는 매우 다양해서 난소에 낭종을 형성하기도 하며 드물게 배꼽이나 폐에 자라는 때도 있다. 자궁내막증이 생기는 원인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장 유력한 설은 월경혈이 역류해 자궁내막증이 생긴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자궁내막증 환자는 느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자궁내막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8년 12만2277명에서 2021년 17만8383명으로 매해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40~49세가 가장 많았고, 30~39세가 뒤를 따랐다.
자궁내막증은 생리통은 물론 요통, 월경 전에 나타나는 질 출혈 등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 또 사춘기에 발생한 자궁내막증은 초경부터 월경 시에 항상 통증이 있었던 경우가 대부분이니 주의해야 한다.
자궁내막증이 대장과 직장 부위를 침범하면 하복부 통증, 복부팽만, 변비 등이 나타난다. 심각한 자궁내막증은 난소종양과 같은 골반 내 종괴와 골반 유착을 만들어 합병증으로 불임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가임기 여성이 심각한 월경통이나 성교통 같은 골반 내 통증을 호소한다면 반드시 산부인과 진료 후 자궁내막증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궁내막증 진단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바탕으로 초음파, CT 또는 MRI 등과 같은 영상 검사 및 채혈 검사, 진단적 골반 경하 조직검사 등 다양한 방법 등이 활용된다.
자궁내막증의 치료는 수술과 약물요법으로 나뉜다. 기존의 자궁내막증 치료는 골반 경하 수술 치료가 원칙이었으나, 최근에는 디에노게스트 호르몬 계열 약물이 장기 효능과 안정성이 입증되어 자궁내막증 1차 치료제로 폭넓게 사용 중이다. 자궁내막증의 약물 치료는 체내 에스트로겐 생성을 저해하여 생리를 억제해 자궁내막증 조직을 위축하는 원리다. 기존 수술적 치료에 비해 외래에서 간단히 처방할 수 있으며, 약물 유지 및 중단이 쉽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디에노게스트 계열 약물인 ‘비잔’은 장기적으로 자궁내막증 관련 골반 통증을 감소시키고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자궁내막증의 수술적 치료는 자궁내막증 합병증으로 인한 난소 종양의 제거와 골반 유착 박리가 목표다. 심각한 유착이 동반되면 자궁과 난소를 제거하는 근치적 수술(발병 주위까지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궁내막증 수술적 치료는 재발률이 5년 기준 40% 정도로 높은 편이라 수술 후 꾸준한 약물 치료 병행이 권고된다.
서은주 산부인과 전문의는 “자궁내막증 환자들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고 힘들어하는 증상은 골반의 통증”이라며 “모든 환자에서 통증이 심한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병이 진행될수록 골반장기나 장이 유착돼 만성적인 골반 통증과 불임을 일으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증상은 여성의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유발해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며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적절한 진단 하에 자궁내막증의 진행을 억제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