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이승엽 효과인가, 라팍 관중 평소 '2배'... 흥행카드로 떠오르나 [MD대구]
[마이데일리 = 대구 심혜진 기자] 이것이 이승엽 효과다. 이승엽(47) 두산 감독이 '적장'으로 대구를 찾았다. 평일임에도 평소보다 2배 가까이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삼성은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주중 시리즈 첫 경기에서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의 퀄리티스타트(QS) 호투와 구자욱의 결승포에 힘입어 1-0의 승리를 거뒀다. 4연패 사슬을 끊고 분위기 반전을 위한 신호탄을 쐈다.
이번 시리즈는 이승엽 더비 혹은 이승엽 시리즈로 불린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부임 후 처음으로 고향 대구를 찾았기 때문이다.
이승엽 감독은 1995년 삼성에 입단해 프로에 데뷔한 뒤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었던 기간(2004~2011년)을 제외하고 15시즌 동안 삼성 유니폼만 입었다. 그리고 2017년 은퇴했다.
삼성 레전드 출신이다. 영구결번은 당연했다. 양준혁(10번), 이만수(22번)에 이어 이승엽 등번호 36번도 삼성 구단 세 번째 영구결번이 됐다.
이제는 적장이 되어 라팍에 등장했다. 지난 3월 시범경기에서 삼성과 한 번 만나긴 했다. 그때는 장소가 잠실이었다. 그리고 개막 후 정규시즌에서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한 것이다.
이승엽 감독의 라팍 원정기는 물론 친구 박진만 감독과의 맞대결에도 관심이 쏠렸다.
비록 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됐지만 25일부터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팬들의 관심도도 높았다. 26일 라팍에는 9213명의 관중이 들어왔다. 주중 경기임을 고려하면 많은 수치다.
삼성 구단에 따르면 올시즌 주중 라팍 관중은 5경기에서 평균 4879명을 기록했다. 이날 평소보다 거의 2배 가까운 팬들이 현장을 찾은 셈이다.
이날 경기장에는 이승엽 감독의 이름과 현역 시절 등번호 36번이 마킹된 유니폼을 입은 팬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외야 쪽에는 이승엽 감독의 선수 시절 유니폼 컬렉션을 모아 가져온 팬도 있었다.
박진만 감독은 "야구가 침체된 요즘 분위기에서 흥행 카드가 될 수 있다면 반가운 일이다.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반긴 바 있다.
이처럼 이승엽 효과는 확실했다. 그러나 이승엽 감독은 영봉패를 당하며 연승 행진이 끝이 났다. 27일 경기서 설욕전을 준비한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되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삼성의 경기 전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위).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은 팬들. 사진=마이데일리DB,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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